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7일 밤 네 번째 방중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북·중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 등에 따르면 북한 고위급 인사가 탔을 것으로 추정되는 열차가 북·중 접경 지역을 통과했다. 이 열차는 밤 10시15분께 단둥(丹東) 기차역을 통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차가 지나가기 전에 단둥역 앞에는 중국 공안들이 도로를 통제했지만 열차가 역을 통과한 뒤에는 경비가 모두 해제됐다.

청와대 관계자는 “북한 열차의 행선지가 베이징일지는 모르겠지만 김 위원장의 네 번째 중국 방문일 가능성이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김정은이 시진핑 주석과 네 번째 정상회담을 하기 위해 방중한 것으로 보고 있다. 김정은의 이번 방중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2차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과의 협력을 과시함으로써 미국과 협상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도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김정은은 올해 신년사에서 중국과의 협력 강화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선 제재 완화 및 평화체제 전환과 관련된 문제가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정은은 지난해에도 사상 첫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중국을 두 차례 방문해 사전작업을 했다. 또 첫 미·북 정상회담 이후에도 중국을 방문하는 등 중국과의 관계를 통한 대외환경 개선으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