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주요 현안, 노 의원과 상의"…여의도 협상 경험 풍부
건설현장 노동운동, 국회선 산업위원장 맡아…한중관계 조율 역할도
시인 겸 작가로 활동…피감기관 '시집 강매' 논란은 상처
노영민 靑 비서실장 내정자…문대통령 곁 지켜온 '원조 친문'
문재인정부 2기 청와대 참모진을 끌고 갈 신임 비서실장으로 내정된 노영민 주중대사는 정치권에서 대표적인 '원조 친문(親文)' 인사로 꼽힌다.

대선 국면에 영입된 임종석 비서실장이 '신(新) 친문'으로 불린 것과 달리, 노 내정자는 2012년 대선 때부터 문재인 대통령의 (후보)비서실장을 맡은 뒤 2017년 대선 때까지 줄곧 가장 가까이서 문 대통령을 보좌했다.

문 대통령은 2015년 더불어민주당 2·8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때 라디오 토론회에서 '주요 정치현안을 누구와 상의하냐'는 질문을 받고 "노영민 의원과 상의한다"고 답한 일도 있다.

문 대통령은 당 대표로 선출된 후에도 정국 구상이나 인선 등에서 노 내정자와 깊이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때로는 국회 식당 등에서 단둘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 식사하며 현안을 논의하는 모습도 보였다.

노 내정자는 19대 국회에서 '문지기(문재인을 지키는 모임)'를 비롯해 '문간방', '달개비' 등 의원 모임을 주도하며 당내에서 문 대통령의 기반을 다졌다.

문 대통령이 2017년 대선에서 당선된 뒤에는 노 내정자가 초대 비서실장을 맡으리라는 관측도 유력하게 제기됐으나, 결국 이 자리는 임 실장에게 돌아갔다.

탕평 취지를 살려 문 대통령의 옆자리를 새 인물로 채우자는 기류와 맞물린 것으로, 이는 홍영표·윤호중·김태년·전해철·박남춘 당시 의원 및 양정철 전 청와대 홍보기획비서관 등 최측근들이 1기 내각이나 청와대 참모진에 포함되지 않은 것과도 맥을 같이 한다.

그해 10월에는 주중대사로 임명돼 출국,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서 한중관계 조율에 힘을 쏟았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개편 논의가 수면 위로 부상할 때마다 차기 비서실장 '1순위'로 꼽혔으며, 결국 문재인정부 중반기로 접어드는 올해 문 대통령의 곁으로 돌아오게 됐다.
노영민 靑 비서실장 내정자…문대통령 곁 지켜온 '원조 친문'
노 내정자는 이처럼 친문 핵심인사로 2015년 민주당이 계파 갈등을 겪을 때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했지만, 대인관계에서는 온화하다는 평을 받는 데다 여의도에서의 경험이 풍부해 청와대와 국회의 관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도 번진다.

1999년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정계에 입문했고, 민주당 소속으로 17∼19대 국회에서 내리 3선을 지내며 고(故) 김근태 상임고문 계열의 민평련(민주평화국민연대)에서 사무총장을 맡는 등 당내 기반을 닦았다.

2011년 김진표 원내대표 시절에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여야 간 협상 최일선에 섰다.

1977년 연세대 재학시절 유신독재에 항거하다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되는 등 학생운동권 출신이지만 1980년대 들어서는 공장과 건설현장 등을 찾아가 노동운동을 했고, 특히 산업현장에서의 경험을 살려 19대 국회에서는 산업통상자원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드물게 시인 겸 작가로도 활동했다.

2009년에는 세계사의 명연설과 평가를 곁들인 '싯다르타에서 빌 게이츠까지'를 출간했고, 2011년에는 20세기 인류의 비극적인 역사를 기록한 '현대사의 비극들'을 출간했다.

2007년에는 '바람 지나간 자리에 꽃이 핀다'는 시집을, 2015년에는 '하늘 아래 딱 한 송이'라는 시집을 냈다.

다만 2015년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카드 결제 단말기를 두고 산업위 산하기관에 자신의 시집을 판매했다가 논란에 휩싸인 점은 상처로 남았다.

노 내정자는 대국민 사과 성명을 내고 산업위원장직을 사퇴했으며, 그 여파로 20대 총선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했다.

배우자 최영분 씨와 사이에 2남이 있다.

▲ 충북 청주(62) ▲ 연세대 경영학과 ▲ 열린우리당 사무부총장 ▲ 국회 신성장산업포럼 대표 ▲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장 ▲ 국회 해외자원개발 국정조사특위 위원장 ▲ 18대 대선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비서실장 ▲ 19대 대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 조직본부장 ▲ 주중대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