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효리의 제주도 거주와 방송 출연 등에 따른 관광객 증가 효과가 100만명에 달하고 생산유발효과는 6251억원에 이른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는 8일 ‘제주거주 유명인 방송노출이 제주관광에 미치는 영향’이란 보고서를 통해 한 종합편성채널을 통해 방영된 ‘효리네 민박’의 효과로 늘어난 방문객(내국인 순수관광객 기준)을 분기 평균 약 25만2000명, 전체 방송기간 중 총 100만7000명으로 추산했다. 방송 기간 동안 늘어난 관광객 중 국내경기, 항공기 왕복편수, 도소매업 대출금 등의 변수를 가지고 추정한 자연증감분을 제외한 수치다. 같은 기간 제주를 방문한 내국인 관광객의 7.4% 수준이다.

한은은 이에 따른 생산 유발효과가 6251억원으로 제주지역 연간 총생산액(2016년 기준 30조3000억원)의 2.1% 수준에 달한 것으로 봤다. 이에 따른 부가가치유발효과는 3034억원으로 제주의 연간 총 부가가치 1.8% 수준, 취업유발효과는 8693명으로 제주 연간 취업자의 2.3% 수준으로 각각 조사됐다.

효리네 민박은 이효리가 제주도 애월읍 소길리에 거주하는 동안 민박을 운영하며 일반인들과 소통하는 내용의 예능프로그램이다. 한은은 그동안 제대로 알려지지 않았던 장소의 전국 인지도를 높이는 효과도 컸다고 봤다. 방송에서 소개됐던 궷물오름, 금오름, 한담해안산책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 장소는 방송 후 검색 빈도가 일시적으로 급등했고 시간이 지난 후에도 방송 전보다 검색 빈도가 높은 상태를 유지했다. 반면 성산일출봉 등 이미 알려진 관광명소들은 방송 후 검색빈도가 크게 늘었다가 방송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한은은 또 이 방송으로 주요 촬영지인 애월읍을 중심으로 서부지역이 방송에 자주 노출되고 인지도가 크게 상승하는 등 기존 동남부중심의 제주관광영역이 서부지역으로도 확대되는 효과도 생겼다고 분석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