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절벽] ② 대학 신입생 확보 초비상…'인구절벽' 2020년 생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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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생 모시기'에 총장까지 나서…4년제·전문대 영역 싸움도
대입정원 2020∼2022년 7만명 감축…'뼈 깎는' 구조조정 다가와 "지난주 정시모집 마감을 끝냈지만, 이제부터 2월 말까지는 충원 전쟁이 시작됩니다."
"도서 벽지까지 신입생 유치 설명회를 다니느라 지난해 9월부터 한시도 쉰 적이 없어요. 이제는 지원자를 어떻게 잡아두느냐 싸움에 들어갑니다."
부산과 전남의 한 4년제 대학 입학홍보처 직원들의 하소연이다.
2019학년도 대입 전형은 4년제 대학의 경우 지난 3일로 정시모집을 마감했다.
2년제 전문대학은 오는 11일 정시모집을 마감한다.
1월 중순(24일 전후)께 최초 합격자를 발표하고 이달 말 현금등록을 받는다.
1차 현금등록을 마감하면 이때부터 대학 간 본격적인 충원 전쟁이 벌어진다.
정시에서는 최대 3개 대학까지 지원이 가능해 2개 대학 이상 중복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대학 선택에 따라 선택을 받지 못한 대학은 정원미달을 메우기 위해 대기 합격자를 상대로 충원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
상위권 대학은 대체로 3∼4차 충원에서 모집 정원을 채우지만 그렇지 못한 대학은 5∼6차는 물론 무려 7∼9차까지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 "7차 추가 합격자 내도 정원 못 채워"…4년제·전문대 영역 다툼까지
대학의 모집 정원보다 대학 입학생 수가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A 대학은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7차례에 걸쳐 추가 합격자를 냈다.
그러나 건축공학부의 경우 모집 정원 50명 가운데 최종 등록자는 22명에 불과했다.
18명이 정원에 미달했다.
이 학과 말고도 정시 가군 일반전형에서는 22개 학과 가운데 16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런 현상은 부산의 이 대학 말고도 전남, 경북, 경남, 충북 등 지방 수십 개 대학에서 빚어진 현상이다.
충원 확보 경쟁에 나서게 되면 각 대학 입학홍보처와 관련 학과는 초비상이다.
대기 합격자나 경우에 따라서는 대기 합격자 이하 성적 지원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등록을 권유하거나 등록 의향을 묻는다.
대학들의 고충은 충원 전쟁에 앞서 신입생 유치를 위한 대학 설명회 때부터 시작된다.
대학 총장이 진두지휘하며 설명회를 여는가 하면 장학금 혜택 강화, 기숙사 생활 보장 등을 내세워 '학생 모시기'에 안간힘을 쓴다.
충북도립대학 공병영 총장은 지난해 9월 고3 교실을 직접 찾아 장학제도 등을 소개하며 학생들 유치에 나섰다.
제주대는 지역의 한정된 학생 수로는 신입생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지역을 뛰어넘어 도 외 학생 유치를 위해 매년 전국 단위 설명회를 열고 있다.
대구권 일부 4년제 대학들은 그동안 전문대 영역인 안경광학과, 물리치료과, 방사선과 등 보건계열학과를 앞다퉈 신설, 대학 간 생존경쟁 싸움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대구 한 전문대 관계자는 "그동안 전문대에서 인기를 끄는 학과를 4년제 대학에서 개설하면서 전문대 입학 자원이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며 "대응 방안 마련이 마땅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 2020년 최대 고비…대학들 생사기로에
대학 신입생 확보 전쟁은 2020년이 최대 고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2014년부터 대학 구조조정을 벌였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1주기 대학 구조개혁평가를 통해 4만4천명의 대학 정원을 줄였다.
대학 정원 감축은 지역 특성화 사업, 프라임 사업, 대학역량진단 사업 등을 통해 이뤄졌다.
정원감축을 골자로 하는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대학을 선정해 정부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다. 2017∼2019년 2주기 기간에는 이 같은 방식으로 5만여명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3주기(2020∼2022년)에는 무려 7만여명을 줄일 방침이다.
이 때문에 대학으로서는 2020년이 생사를 가르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1년과 2002년에는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10% 이상 급격하게 감소했는데, 이때 출생한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에 그 여파가 대학 입학생 모집에 미치기 때문이다.
이른바 대학 신입생 '인구절벽'을 맞게 되는 것이다.
강원도 내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신입생 충원율을 100%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에는 9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학과를 만들고 대학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학령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대처가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연합뉴스
대입정원 2020∼2022년 7만명 감축…'뼈 깎는' 구조조정 다가와 "지난주 정시모집 마감을 끝냈지만, 이제부터 2월 말까지는 충원 전쟁이 시작됩니다."
"도서 벽지까지 신입생 유치 설명회를 다니느라 지난해 9월부터 한시도 쉰 적이 없어요. 이제는 지원자를 어떻게 잡아두느냐 싸움에 들어갑니다."
부산과 전남의 한 4년제 대학 입학홍보처 직원들의 하소연이다.
2019학년도 대입 전형은 4년제 대학의 경우 지난 3일로 정시모집을 마감했다.
2년제 전문대학은 오는 11일 정시모집을 마감한다.
1월 중순(24일 전후)께 최초 합격자를 발표하고 이달 말 현금등록을 받는다.
1차 현금등록을 마감하면 이때부터 대학 간 본격적인 충원 전쟁이 벌어진다.
정시에서는 최대 3개 대학까지 지원이 가능해 2개 대학 이상 중복으로 합격한 학생들의 대학 선택에 따라 선택을 받지 못한 대학은 정원미달을 메우기 위해 대기 합격자를 상대로 충원 확보에 나설 수밖에 없다.
상위권 대학은 대체로 3∼4차 충원에서 모집 정원을 채우지만 그렇지 못한 대학은 5∼6차는 물론 무려 7∼9차까지 추가 합격자를 발표한다.
◇ "7차 추가 합격자 내도 정원 못 채워"…4년제·전문대 영역 다툼까지
대학의 모집 정원보다 대학 입학생 수가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A 대학은 201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7차례에 걸쳐 추가 합격자를 냈다.
그러나 건축공학부의 경우 모집 정원 50명 가운데 최종 등록자는 22명에 불과했다.
18명이 정원에 미달했다.
이 학과 말고도 정시 가군 일반전형에서는 22개 학과 가운데 16학과가 정원을 채우지 못했다. 이런 현상은 부산의 이 대학 말고도 전남, 경북, 경남, 충북 등 지방 수십 개 대학에서 빚어진 현상이다.
충원 확보 경쟁에 나서게 되면 각 대학 입학홍보처와 관련 학과는 초비상이다.
대기 합격자나 경우에 따라서는 대기 합격자 이하 성적 지원자에게 일일이 전화를 해 등록을 권유하거나 등록 의향을 묻는다.
대학들의 고충은 충원 전쟁에 앞서 신입생 유치를 위한 대학 설명회 때부터 시작된다.
대학 총장이 진두지휘하며 설명회를 여는가 하면 장학금 혜택 강화, 기숙사 생활 보장 등을 내세워 '학생 모시기'에 안간힘을 쓴다.
충북도립대학 공병영 총장은 지난해 9월 고3 교실을 직접 찾아 장학제도 등을 소개하며 학생들 유치에 나섰다.
제주대는 지역의 한정된 학생 수로는 신입생 확보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지역을 뛰어넘어 도 외 학생 유치를 위해 매년 전국 단위 설명회를 열고 있다.
대구권 일부 4년제 대학들은 그동안 전문대 영역인 안경광학과, 물리치료과, 방사선과 등 보건계열학과를 앞다퉈 신설, 대학 간 생존경쟁 싸움은 더 치열해지고 있다.
대구 한 전문대 관계자는 "그동안 전문대에서 인기를 끄는 학과를 4년제 대학에서 개설하면서 전문대 입학 자원이 급속히 이탈하고 있다"며 "대응 방안 마련이 마땅치 않아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토로했다.
◇ 2020년 최대 고비…대학들 생사기로에
대학 신입생 확보 전쟁은 2020년이 최대 고비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학령인구 감소에 대비해 2014년부터 대학 구조조정을 벌였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1주기 대학 구조개혁평가를 통해 4만4천명의 대학 정원을 줄였다.
대학 정원 감축은 지역 특성화 사업, 프라임 사업, 대학역량진단 사업 등을 통해 이뤄졌다.
정원감축을 골자로 하는 각종 사업을 추진하는 대학을 선정해 정부 지원금을 주는 방식이다. 2017∼2019년 2주기 기간에는 이 같은 방식으로 5만여명을 추가로 감축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3주기(2020∼2022년)에는 무려 7만여명을 줄일 방침이다.
이 때문에 대학으로서는 2020년이 생사를 가르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2001년과 2002년에는 출생아 수가 전년 대비 10% 이상 급격하게 감소했는데, 이때 출생한 아이들이 대학에 진학하는 2020학년도와 2021학년도에 그 여파가 대학 입학생 모집에 미치기 때문이다.
이른바 대학 신입생 '인구절벽'을 맞게 되는 것이다.
강원도 내 한 전문대학 관계자는 "올해까지는 어떻게 해서든 신입생 충원율을 100% 달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에는 90%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며 "경쟁력 있는 학과를 만들고 대학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으나 학령인구가 지속해서 감소하는 상황에서는 대처가 쉽지 않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