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언 레거시·지휘자 장한나·런던필…클래식 음악팬 설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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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문화마당 - 풍성한 무대 예고한 음악계
리스트·버르토크·코다이
헝가리 대표음악 감상 기회
BFO와 이반 피셔 6월 내한
사라 장, 7년 만의 리사이틀
장한나의 트론헤임심포니
유로프스키·런던필도 기대
리스트·버르토크·코다이
헝가리 대표음악 감상 기회
BFO와 이반 피셔 6월 내한
사라 장, 7년 만의 리사이틀
장한나의 트론헤임심포니
유로프스키·런던필도 기대
올해는 ‘탄생(서거) OOO주년’ 식으로 기념할 만한 위대한 작곡가가 별로 없다. ‘한국·헝가리 수교 30주년’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다. 국내 클래식 음악계는 이를 기념해 헝가리 음악 유산에 주목하는 공연들을 마련한다. 사라 장, 장한나 등 한국계 원조 클래식 스타와 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내한 공연도 이어져 클래식 애호가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버르토크를 아시나요’
리스트부터 버르토크, 코다이까지 풍성한 음악적 전통을 자랑하는 헝가리 곡은 평소에도 많이 연주된다. 하지만 수교 30주년을 맞는 해의 의미는 남다르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3월29일과 30일, 5월24일 정기연주회에서 헝가리 대표 작곡가인 졸탄 코다이와 벨라 버르토크의 곡을 연주한다. 3월엔 코다이 ‘갈란타 무곡, 하리 야노스 모음곡’, 5월엔 버르토크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들려준다. KBS향은 “헝가리 민요가 바탕이 된 곡들이어서 서유럽 음악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비교되며 ‘젊은 마르타’라 불리는 프랑스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32)가 5월 공연의 협연자로 나서 관심이다.
헝가리 지휘자 이반 피셔가 이끄는 헝가리 부다페스트페스티벌오케스트라(BFO)도 오는 6월24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는 소식에 작년 말 전석 매진돼 화제를 모았다. 에그몬트 서곡부터 교향곡 7번까지 모두 베토벤 작품으로 꾸미지만 헝가리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색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10월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헝가리 뮤직 나이트’가 열린다. ‘단테 교향곡’ ‘파우스트 교향곡’ ‘죽음의 무도’ 등으로 유명한 프란츠 리스트 곡을 비롯해 다양한 현대 헝가리 작곡가 작품을 연주하는 무대다. 연주 단체는 아직 미정이다.
원조 스타의 ‘별들의 전쟁’
한국계 클래식 스타들의 내한 무대도 반갑다. 첼리스트 장한나는 노르웨이 트론헤임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지휘자로 고국 무대에 선다. 그는 2015년 영국 클래식 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이 선정한 ‘당대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했다. 2017년부터 트론헤임심포니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장한나는 오는 11월13~14일 이틀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등을 연주한다. 지난해 오랜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은 올해 리사이틀에 나선다. 12월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7년 만에 독주회를 연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듀오 공연으로 눈길을 끈다. 독일 정상급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케미(어울림)’를 이어간다. 지난해 4월 조성진은 괴르네와 함께 유럽 주요 공연장에서 듀오 공연을 펼치며 가곡 반주자로도 활동했다. 두 사람은 9월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
해외 명문 오케스트라도 잇따라 내한
올해는 어떤 유명 오케스트라들의 방한 일정이 잡혀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러시아 출신 수석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가 이끄는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9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3월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유쾌한 장난’을 들려준다. 힐러리 한을 잇는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 손꼽히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가 협연자로 나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같은 달 16일에는 구스타보 두다멜이 로스앤젤레스필하모닉과 함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유자 왕이 협연한다.
1548년 창단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로 유명한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도 9월27일 내한한다. 세종문화회관은 ‘그레이트 오케스트라 시리즈’ 중 하나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을 기획했다. 2012년부터 수석객원지휘자를 맡고 있는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아 더욱 관심을 끈다.
■국내 교향악단의 신선한 도전
국내 오케스트라들의 신선한 도전도 올해 이어진다. 서울시향은 오는 3월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처드 이가와 함께 ‘모차르트 스페셜’을 선보인다. 이가는 하프시코드부터 근대 피아노까지 건반음악을 섭렵한 고음악 전문가. 모차르트 교향곡 전집 녹음으로 유명한 영국 고음악아카데미 음악감독을 2006년부터 맡으며 모차르트 곡을 색다르게 해석해왔다. 이 공연도 모차르트의 생전 연주처럼 피아노를 치면서 지휘할 예정이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 등을 들려준다.
KBS교향악단은 합창단까지 총 250명(오케스트라 150명 포함)으로 웅장한 무대를 만든다. 오는 7월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르놀트 쇤베르크 ‘구레의 노래’를 연주한다. 워낙 편성이 큰 곡이어서 2004년 창원시향 이후 도전한 국내 오케스트라가 없을 정도다. KBS향 관계자는 “‘구레의 노래’를 질적으로 완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은진 기자 jinzoo@hankyung.com
‘버르토크를 아시나요’
리스트부터 버르토크, 코다이까지 풍성한 음악적 전통을 자랑하는 헝가리 곡은 평소에도 많이 연주된다. 하지만 수교 30주년을 맞는 해의 의미는 남다르다.
KBS교향악단은 오는 3월29일과 30일, 5월24일 정기연주회에서 헝가리 대표 작곡가인 졸탄 코다이와 벨라 버르토크의 곡을 연주한다. 3월엔 코다이 ‘갈란타 무곡, 하리 야노스 모음곡’, 5월엔 버르토크 ‘오케스트라를 위한 협주곡’을 들려준다. KBS향은 “헝가리 민요가 바탕이 된 곡들이어서 서유럽 음악과는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르타 아르헤리치와 비교되며 ‘젊은 마르타’라 불리는 프랑스 피아니스트 카티아 부니아티쉬빌리(32)가 5월 공연의 협연자로 나서 관심이다.
헝가리 지휘자 이반 피셔가 이끄는 헝가리 부다페스트페스티벌오케스트라(BFO)도 오는 6월24일 서울 잠실 롯데콘서트홀에서 내한 공연을 펼친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는 소식에 작년 말 전석 매진돼 화제를 모았다. 에그몬트 서곡부터 교향곡 7번까지 모두 베토벤 작품으로 꾸미지만 헝가리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색채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다.
10월18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는 ‘헝가리 뮤직 나이트’가 열린다. ‘단테 교향곡’ ‘파우스트 교향곡’ ‘죽음의 무도’ 등으로 유명한 프란츠 리스트 곡을 비롯해 다양한 현대 헝가리 작곡가 작품을 연주하는 무대다. 연주 단체는 아직 미정이다.
원조 스타의 ‘별들의 전쟁’
한국계 클래식 스타들의 내한 무대도 반갑다. 첼리스트 장한나는 노르웨이 트론헤임심포니오케스트라를 이끌고 지휘자로 고국 무대에 선다. 그는 2015년 영국 클래식 전문지 ‘BBC 뮤직 매거진’이 선정한 ‘당대 최고의 여성 지휘자 19명’ 중 유일한 한국인이기도 했다. 2017년부터 트론헤임심포니 상임지휘자로 활동하고 있는 장한나는 오는 11월13~14일 이틀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차이코프스키 교향곡 6번 등을 연주한다. 지난해 오랜만에 한국 관객을 만난 바이올리니스트 사라 장은 올해 리사이틀에 나선다. 12월29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7년 만에 독주회를 연다.
피아니스트 조성진은 듀오 공연으로 눈길을 끈다. 독일 정상급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케미(어울림)’를 이어간다. 지난해 4월 조성진은 괴르네와 함께 유럽 주요 공연장에서 듀오 공연을 펼치며 가곡 반주자로도 활동했다. 두 사람은 9월1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또 한 번 호흡을 맞춘다.
해외 명문 오케스트라도 잇따라 내한
올해는 어떤 유명 오케스트라들의 방한 일정이 잡혀 있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높다.
러시아 출신 수석지휘자 블라디미르 유로프스키가 이끄는 런던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9년 만에 한국을 찾는다. 오는 3월7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유쾌한 장난’을 들려준다. 힐러리 한을 잇는 차세대 바이올리니스트로 손꼽히는 독일 바이올리니스트 율리아 피셔가 협연자로 나서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을 연주한다.
같은 달 16일에는 구스타보 두다멜이 로스앤젤레스필하모닉과 함께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한다. 피아니스트 유자 왕이 협연한다.
1548년 창단해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오케스트라로 유명한 독일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도 9월27일 내한한다. 세종문화회관은 ‘그레이트 오케스트라 시리즈’ 중 하나로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 내한공연’을 기획했다. 2012년부터 수석객원지휘자를 맡고 있는 정명훈이 지휘봉을 잡아 더욱 관심을 끈다.
■국내 교향악단의 신선한 도전
국내 오케스트라들의 신선한 도전도 올해 이어진다. 서울시향은 오는 3월2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리처드 이가와 함께 ‘모차르트 스페셜’을 선보인다. 이가는 하프시코드부터 근대 피아노까지 건반음악을 섭렵한 고음악 전문가. 모차르트 교향곡 전집 녹음으로 유명한 영국 고음악아카데미 음악감독을 2006년부터 맡으며 모차르트 곡을 색다르게 해석해왔다. 이 공연도 모차르트의 생전 연주처럼 피아노를 치면서 지휘할 예정이다.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4번 등을 들려준다.
KBS교향악단은 합창단까지 총 250명(오케스트라 150명 포함)으로 웅장한 무대를 만든다. 오는 7월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아르놀트 쇤베르크 ‘구레의 노래’를 연주한다. 워낙 편성이 큰 곡이어서 2004년 창원시향 이후 도전한 국내 오케스트라가 없을 정도다. KBS향 관계자는 “‘구레의 노래’를 질적으로 완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은진 기자 jinz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