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도 실적 급감…4분기 영업이익 80%↓
LG전자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어닝 쇼크’ 수준으로 급감했다. TV 및 가전 사업 부문 수익성이 떨어진 데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의 적자 폭마저 커진 탓이다.

LG전자는 작년 4분기 매출 15조7705억원, 영업이익 753억원을 기록했다고 8일 발표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3668억원) 대비 79.5% 급감했다. 직전 분기(7488억원)와 비교하면 89.9% 쪼그라들었다. 최근 3개월간 증권회사들이 내놓은 실적 추정치 평균(컨센서스)인 3981억원에도 훨씬 미치지 못했다.

LG전자는 사업 부문별 실적을 공시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올레드(OLED) TV를 전면에 내세운 HE사업본부와 가전을 담당하는 H&A사업본부의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추정됐다.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는 VC사업본부(자동차 부품)도 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영업 부진이 수익성 악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혔다. 스마트폰 사업 부문은 지난해 4분기에 1000억~2000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3000억원대 적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분기 1360억원, 2분기 1850억원, 3분기 1460억원보다도 적자 폭이 커진 것이다. 4분기까지 7분기 연속 적자다. 컴패니언디바이스 사업부를 MC사업본부에 편입시키면서 사후 흑자 처리된 2017년 1분기를 영업손실로 치면 15분기 연속 적자다. 5% 안팎을 넘나들던 LG전자의 영업이익률도 0.5%로 추락했다.

지난해 전체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작년 영업이익은 2조7029억원으로, 2009년 세운 역대 최고 기록(2조6807억원)을 10년 만에 갈아치웠다. 매출은 61조3399억원으로, 전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