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대회당에서 나오는 김정은 위원장 차량. 연합뉴스
인민대회당에서 나오는 김정은 위원장 차량.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8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약 4시간 동안 만찬 및 공연 등 환영 연회를 했다.

김정은은 이날 오전 전용 열차를 타고 베이징역에 도착한 후 오후 4시30분께(현지시간) 인민대회당에 도착해 시 주석과 약 1시간 동안 공식 정상회담을 했다. 실무 현안들은 사전에 협의됐고, 비핵화와 북·중 수교 70주년 기념, 미·북 회담 등 굵직한 연한에 대한 논의만 했을 가능성이 높다. 실제 지난해 6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간 6·12 싱가포르 회담 후 열린 북·중 정상회담 시간도 1시간 남짓해서 이번 방중과 비슷했다.

김정은과 시 주석은 회담 후 이날 오후 6시30께부터 밤 10시30분까지 4시간 동안 환영 만찬과 공연 등을 함께 했다. 이날 행사 장소인 인민대회당의 불은 행사가 끝날 때까지 꺼지지 않았다. 톈안먼 광장을 비롯한 인민대회당 인근의 통행은 철저히 통제됐다.

김정은의 방중을 사전보도한 북한과 중국 매체는 김정은의 베이징 도착 후엔 침묵했다. 양측 회담 내용도 공개되지 않았다. 중국 CCTV는 오후 7시 메인 뉴스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다”는 내용만 단신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을 비롯한 북한 매체들은 관련 내용을 보도하지 않았다. 현지 소식통들은 “김정은의 이번 방중 일정도 지난해 베이징 방문 당시와 비슷한 패턴을 보인다”며 “오늘(8일)이 김정은 생일이었던 만큼 이를 위해 성대한 만찬을 제공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정례브리핑에서 “중국이 한반도 문제에 변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김 위원장은 중국 지도자와 함께 중국과 북한의 당, 국가 관계를 심화하고 공동 관심사인 국제 문제와 지역 문제에 대해 깊이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은의 동선과 시 주석의 평양 방문 여부 등에 대해선 침묵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이날 논설에서 “김 위원장의 4번째 방중은 새해 한반도 정세의 좋은 시작”이라며 “김 위원장이 베이징을 방문한 날이 그의 생일이라는 점은 특히 북·중 양국 지도자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