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4분기 어닝쇼크에 목표가↓…"단, 올 하반기 회복할 것"
이베스트투자증권은 9일 삼성전자에 대해 반도체 업황 부진에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시장의 전망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를 기록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5만6000원에서 5만3000원으로 낮춰 잡았다. 다만 실적 부진이 주가에는 이미 반영됐다고 봐 '매수' 투자의견은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8일 시장 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작년 4분기(10~12월) 잠정실적(매출 59조원,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을 내놨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 이익은 29% 줄었다.

어규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사업부 분기 영업이익 추정치가 약 7조3000억원으로 기존 추정치(9조9000억원)를 크게 밑돌면서 실적이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연말 특별보너스 지급 규모도 전년 대비 60% 이상 커지면서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실적 하락세는 올해 1분기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까지 메모리반도체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어 연구원은 "최근 고객사들이 재고 소진 중심의 보수적인 구매 정책을 펼치고 있다"며 "1분기는 비수기 구간으로 수요 부진과 가격 하락이 동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1분기 실적은 매출이 56조1000억원, 이익이 9조4000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각각 7.4%와 39.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반도체 수요가 회복될 것이라는 판단이다. 어 연구원은 "최근 단기 불확실성이 커졌지만 상반기가 지나서는 메모리 가격이 낮아지는 2차 업황 호조가 올 것으로 본다"며 "실적 하락은 이미 주가에는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말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