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닝 "2월 열릴 듯", 조셉 윤 "2월말~3월초 개최" 전망
"北, 중국 지렛대 삼아 美 압박" 평가도
美전문가들 "북중 정상회담은 2차 북미정상회담 시그널"
미국의 북한 전문가들은 8일(현지시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차 중국 방문과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의 회담을 2차 북미 정상회담 '시그널'로 풀이했다.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2차 담판'을 앞두고 중국을 지렛대 삼아 입지를 강화하려는 포석으로 해석했다.

미 보수성향 싱크탱크 헤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이날 연합뉴스에 보낸 논평에서 "김 위원장의 이번 방문은 가까운 시일 내에 2차 북미정상회담이 열릴 것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위원장의 방중은 2차 정상회담을 위한 북미 간 물밑 논의가 물살을 타고 있음을 방증한다는 것이다.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로버트 매닝 선임연구원도 이메일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과 회담에서 어떤 합의를 했는지는 추측만 할 뿐이지만, 이번 방중은 2차 북미정상회담이 아마도 2월에 열릴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끔 했다"고 말했다.

조셉 윤 전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는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경제연구소(KEI) 토론회에서 "2차 북미정상회담 일정이 곧 정리될 것"이라며 "아마도 2월 말이나 3월 초쯤 2차 정상회담이 열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전문가들은 북·중 밀착과 현재 진행 중인 미중 무역협상이 2차 북핵 담판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을 향한 압박 카드가 될 것으로 평가했다.

미 국익연구소(CNI)의 해리 카지아니스 국방연구소장은 "김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언급한 '새로운 길'은 베이징과 더 밀착하겠다는 감춰진 위협이었다"며 "이는 미국이 우려할만한 일"이라고 경계했다.

카지아니스 소장은 미·중 무역협상을 거론하며 "시 주석도 김 위원장과의 정상회담으로 이득을 보고 있다.

중국은 적합하다고 판단되면 분명히 내밀 '북한 카드'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 해군연구소(CNA) 켄 가우스 박사도 논평에서 "미국이 제재를 완화하지 않을 경우 선택할 수 있다고 한 '대안적 경로'가 중국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김 위원장은 북한이 경제적 혜택을 받는 것에 대해 미국 이외에 다른 선택지가 있다는 신호를 보내려는 것 같다"고 해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