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SK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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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 커피', '대형마트', '안심주행'.

인공지능(AI) 스피커 검색어에 '생활밀착형 키워드'가 뜨고 있다. 스피커나 플랫폼을 통해 커피를 주문하고, 가까운 마트와 영업시간을 묻는 등 생활 속 길잡이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AI를 활용한 서비스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일반적으로 이용자들은 AI 스피커를 통해 음악을 가장 많이 사용해왔다. 그러나 최근 이용자들은 음악 말고도 쇼핑을 하거나 나에게 알맞는 정보를 포털이 아닌 AI 음성인식으로 검색하고 있다.

이 같은 추세는 AI 검색어에 순위에 나타나고 있다. 음악 제목 말고도 다양한 검색어들이 차트에 오르고 있어서다. 쇼핑 등 다양한 기능이 추가 된 것은 새로운 사실이 아니지만, 이러한 기능들이 실제 널리 사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SK텔레콤의 AI '누구(NUGU)'의 지난 한 해 검색어 순위에 따르면 '스타벅스 커피'가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아이콘의 '사랑을 했다'다. 노래 제목에 뒤를 이어 생활밀착형 검색어 스타벅스 커피가 2위를 한 이유는 지난해 7월부터 SK텔레콤 티맵(T map)X누구에서 스타벅스 커피 사이렌 오더 주문 서비스를 시작했기 때문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 키워드를 통해 꽤 많은 사람이 누구를 통해 스타벅스 커피를 주문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서비스를 지난해 7월에 시작했는데도 무려 2위에 오른것이 상당히 놀랍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정보를 검색하기 위해 AI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음악 말고도 다양한 검색어들이 10위권에 올라서다. '사회뉴스', '정치뉴스' 등 뉴스를 스피커 검색으로 듣기도 하고, 'LG트윈스 경기결과'를 AI 스피커로 듣기도 했다.

AI를 활용해 대형마트를 검색하기도 했다. KT CS의 정보에 따르면 지난 한 해 KT의 AI 기가지니를 통해 대형마트 키워드는 전체 문의량 중 43.9%를 차지했다. KT CS 관계자는 "대형마트를 AI로 검색하면 전화번호와 주소가 거리순으로 자동 정렬된다"며 "영업시간이나 휴무일 정보가 함께 제공돼 음성검색으로 대형마트를 찾는 이용자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고 설명했다.

2위는 병원(30.2%)으로 심야병원, 병원 점심시간, 24시간 병원 정보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3위는 전자제품 서비스센터(12%), 4위는 약국(8.3%), 5위는 동물병원(5.5%)으로 조사됐다.

KT CS 관계자는 "AI를 통한 생활정보 문의는 상반기 대비 47%가 상승했고 월별로는 7월과 8월 등 한여름에 음성검색 기능을 편리하게 쓰는 빈도가 높았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음성으로 검색하고 명령하는 게 어색했던 처음과 달리 이용자들이 음성 검색에 거부감이 점차 줄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며 "AI 플랫폼이 고도화되면서 이용자들의 생활밀착형 검색어 사용 빈도수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