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 해운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전 1시 3분쯤 해운대구 좌동 한 오피스텔 앞 도로에서 "흰색 포메라이언 강아지 3마리가 죽어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무언가 떨어지는 소리를 듣고 가보니, 강아지 3마리가 죽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오피스텔 거주자가 강아지를 창밖으로 던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고, 이날 오후 12시 25분쯤 오피스텔 거주자 A(26)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B씨는 죽은 강아지 3마리 몸에 이식된 마이크로칩에 등록된 주인이었다. 또 이날 "A씨로부터 ‘강아지를 창밖으로 던지고 자살하겠다’는 문자메시지를 받았다"는 A씨 친구 신고가 접수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오피스텔에 진입해 신병을 확보했다.
경찰은 현재 불안 증세를 보이는 A씨의 심신이 안정되는 대로 사건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가 드러나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라고 했다.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한 네티즌이 개를 키우고 싶은 미혼남녀들에 대한 조언을 전해 눈길을 끌고 있다.
B씨는 미혼남녀들이 준수해야 할 반려견 키우는 상식에 대해 말하면서 "본인이 출퇴근하면서도 잘 길러야한다", "내 집 아니면 이사갈 때마다 집주인, 이웃에게 잘 보여야 한다"고 전했다.
주인이 출근하거나 외출했을 때 반려견이 짖어대는 이유로 이웃과 갈등을 겪는 일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어 "연애할 때 여친, 남친이 동물 싫어해도 끝까지 지켜라", "결혼할 때도 같이 데리고 살아라"라는 조언도 있었다.
그러면서 "키우기 전에 15년 (개,고양이 평균) 이상 미래까지 생각해라. 너랑 40세 전후까지 사는 거다", "배우자가 임신하거나 출산해도 길러야 한다. 임신을 핑계로 개 고양이 버리지 마라"라고 충고했다.
B씨는 "유튜브 보면 개가 아이에게 해코지 안하고 같이 사는 영상 많으니 검색하라"면서 "검색어는 '아기와 고양이, 아기와 개'"라고 친절히 안내했다.
이어 "동물 학대하는 동영상 보고 욕 많이 했는데 이건 아니지 않나. 어떻게 개 3마리를 창밖으로 던질 수가 있나"라고 개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