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코스피, 미중 무역협상 타결 시 안정…실적 악화는 선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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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지수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장중 2050선을 회복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되면 코스피지수가 안정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어닝쇼크와 지난해 4분기 기업들의 실적 하향 조정은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다만 증권가는 올해 어닝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화장품 필수소비재 등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오전 10시45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29.69포인트(1.47%) 상승한 2054.9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장중 205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1.07% 오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회담에서 무역 관련 이견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양측 협상단은 중국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 구매, 시장개방 문제 등과 관련해 의견 차이를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측은 회담을 당초 8일까지였던 회담을 하루 연장해 이날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대화는 매우 잘 진행 중"이라며 양국 협상에 대한 기대를 재차 드러냈다.
미국이 추가적인 강경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관련 문제에선 어깨에 힘을 빼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시장 친화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며 "무역분쟁 관련 질문에 타협 가능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관세로 이익을 거둬들였기 때문에 여타 국가간 무역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은 긍정적인 이벤트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비록 협상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보다는 의견 조율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간 중단됐던 미중 간 협의채널을 재개했다는 점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협상장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양국이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줬다"며 "차관급 협의가 진전을 보이면 이달 중순 라이트 하이저 무역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회동에 시장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된다면 국내 주식시장은 안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간 코스피가 무역분쟁 악재에 중국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면서 지난해 아시아증시 중에서도 높은 변동성 장세를 겪었다는 점에서다.
특히, 코스피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관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여타 아시아 국가 대비 현저히 낮고, 5년 평균치를 하회하는 8.6배를 기록하고 있다"며 "1월말에서 2월초까지 시장은 국내 증시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점수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전망 악화도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시장에 추가로 부담을 주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 실적도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쇼크가 발생하면 의미 있는 하락세를 형성하기보단 바닥 형성 과정을 거치고 60일 이평선 수준까지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시장예상치가 11조6410억원으로 4분기 잠정치보단 높지만 전망치는 추가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조정 과정에서 4분기보다 의미 있게 하락하지 않으면 추가 하락 폭이 제한된 가운데 중기적인 반등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올해 어닝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관심 업종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망대로라면 올해 코스피 기업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할 업종으로 유틸리티 자동차 IT하드웨어 화장품·의류 업종이 꼽히지만, 이들 업황이나 개별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이 낮아 강한 신뢰를 갖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높아진 어닝 불확실성을 활용해 관심종목을 선정할 필요가 있으며, 애널리스트 실적 추정간 편차가 크지 않은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당되는 업종으로는 화장품 필수소비재 소프트웨어 미디어를 꼽았다. 두 자릿수 실적 성장과 예상실적 편차가 절대적 및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기업은 LG생활건강 코스맥스 영원무역 엔씨소프트 농심 에스엠을 추천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다만 증권가는 올해 어닝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화장품 필수소비재 등으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9일 오전 10시45분 코스피는 전날보다 29.69포인트(1.47%) 상승한 2054.96에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외국인과 기관 매수에 힘입어 장중 205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도 1.07% 오르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과 중국이 회담에서 무역 관련 이견을 줄였다고 보도했다. 양측 협상단은 중국의 미국산 상품과 서비스 구매, 시장개방 문제 등과 관련해 의견 차이를 좁힌 것으로 전해졌다.
또 양측은 회담을 당초 8일까지였던 회담을 하루 연장해 이날까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트위터를 통해 "중국과의 대화는 매우 잘 진행 중"이라며 양국 협상에 대한 기대를 재차 드러냈다.
미국이 추가적인 강경정책을 내놓을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을 준비하고 있다는 점에서다.
이재선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외교 관련 문제에선 어깨에 힘을 빼는 모습을 보이면서 그 어느 때보다 시장 친화적인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며 "무역분쟁 관련 질문에 타협 가능성을 여러 차례 강조했으며,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관세로 이익을 거둬들였기 때문에 여타 국가간 무역협상은 순조롭게 진행될 것이라고 언급했다"고 설명했다.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은 긍정적인 이벤트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비록 협상이 가시적인 성과를 도출하기보다는 의견 조율에 가까울 것으로 예상되지만, 그간 중단됐던 미중 간 협의채널을 재개했다는 점과 류허 중국 부총리가 협상장을 방문했다는 점에서 양국이 무역협상 타결에 대한 의지가 있다는 점을 재확인시켜줬다"며 "차관급 협의가 진전을 보이면 이달 중순 라이트 하이저 무역대표와 류허 중국 부총리 회동에 시장 기대감이 확대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미중 무역분쟁이 해소된다면 국내 주식시장은 안정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간 코스피가 무역분쟁 악재에 중국 증시와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면서 지난해 아시아증시 중에서도 높은 변동성 장세를 겪었다는 점에서다.
특히, 코스피는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수준) 관점에서 매력적이라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국내 증시의 밸류에이션은 여타 아시아 국가 대비 현저히 낮고, 5년 평균치를 하회하는 8.6배를 기록하고 있다"며 "1월말에서 2월초까지 시장은 국내 증시에 상대적으로 양호한 점수를 부여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국내 기업들의 4분기 실적 전망 악화도 이미 시장에 반영된 만큼 시장에 추가로 부담을 주긴 어려울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해 4분기 잠정 영업이익 10조8000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 실적도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정인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실적 쇼크가 발생하면 의미 있는 하락세를 형성하기보단 바닥 형성 과정을 거치고 60일 이평선 수준까지 반등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 시장예상치가 11조6410억원으로 4분기 잠정치보단 높지만 전망치는 추가로 하향 조정될 것"이라며 "조정 과정에서 4분기보다 의미 있게 하락하지 않으면 추가 하락 폭이 제한된 가운데 중기적인 반등 가능성을 타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다만 올해 어닝 불확실성이 높아진 만큼 관심 업종을 변경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김재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전망대로라면 올해 코스피 기업이익 성장에 크게 기여할 업종으로 유틸리티 자동차 IT하드웨어 화장품·의류 업종이 꼽히지만, 이들 업황이나 개별 기업 실적 등 펀더멘털에 대한 확신이 낮아 강한 신뢰를 갖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높아진 어닝 불확실성을 활용해 관심종목을 선정할 필요가 있으며, 애널리스트 실적 추정간 편차가 크지 않은 업종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해당되는 업종으로는 화장품 필수소비재 소프트웨어 미디어를 꼽았다. 두 자릿수 실적 성장과 예상실적 편차가 절대적 및 상대적으로 감소하는 기업은 LG생활건강 코스맥스 영원무역 엔씨소프트 농심 에스엠을 추천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