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이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일원화된 재원 조성 시스템을 구축한다. 9개 산하단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장르별 통합도 시행한다.

김성규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9일 취임 100일을 맞아 세종대극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주요 추진과제를 발표했다. 김 사장은 “세종문화회관의 재정 자립도는 37%에 그치고 있고 인건비와 고정비 등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며 “기업 협찬과 개인 후원, 소액 기부로 세분화하고 효율적으로 재원을 마련하는 시스템을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지난해 말 취임 이후 문화재원팀을 사장 직속부서로 재편했다. 재원 조성 전문가도 영입했다. 그는 “지금까지 각 공연과 축제에서 기업 협찬이 개별적으로 이뤄졌다”며 “이를 통합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별 기부 상품도 만든다. 노후화로 사용이 중단된 파이프오르간을 수리하는 데 필요한 일부 재원을 소액 기부로 충당하는 식이다.

산하단체 운영도 효율화한다. 김 사장은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과 서울시합창단, 서울시청소년국악단과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장르가 겹친다”며 “비슷한 장르의 예술단을 통합할 예정”이라고 했다. ‘감성적 안정(emotional safety·ES)’을 제공하는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단순한 물리적 안정성을 뛰어넘어 편안한 안정감을 제공하겠다”며 “ES추진단을 통해 58건의 개선계획을 세웠으며 차례로 실행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