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문주현 회장…이귀남 前 법무부 장관 "사업 수완보다 배려·희생정신 돋보여"
“전 사업 수완이나 도전정신보다 배려와 희생정신을 더 높이 평가하고 싶습니다.”

이귀남 전 법무부 장관(사진)은 문주현 엠디엠(MDM) 회장에 관해 묻자 이렇게 답했다. 1951년생인 그는 문 회장의 고향 선배다. 3년 전 문 회장 큰딸 주례를 맡을 정도로 둘 사이는 각별하다. 그는 “성공한 기업인이 많지만 문 회장처럼 사회 환원을 실천하는 사람은 드물다”며 “각종 후원과 장학 사업을 아끼지 않는 문 회장이야말로 가장 모범적인 기업인”이라고 치켜세웠다.

문 회장은 MDM 창업 3년 만에 처음 10억원이라는 수익이 나자 곧바로 절반을 뚝 떼어 ‘문주장학재단’을 설립했다. 대학 시절 학비가 없어 쩔쩔맬 때 선뜻 장학금을 대준 독지가의 도움을 되새기며 만들었다. 이 재단의 출연기금은 지금 369억원에 이른다. 재단이 지원한 장학생은 2537명, 47억원에 이른다. 이 전 장관은 “문 회장은 네트워크나 비즈니스를 계산하지 않고 도움을 필요로 하면 흔쾌히 지원한다는 점에서 더 가치가 있는 것 같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기업인 문 회장의 장점으로 ‘통찰력’을 꼽았다. 그는 “개발 사업에서 단 한 번의 실패를 겪지 않았다는 건 정말 드문 일”이라며 “위기 상황을 뒤집는 상상력과 아이디어에 감탄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