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직계열화 구축한 MDM
판교·위례 등 24개 사업 모두 성공
첫 시작은 분양대행이었다. 출발은 쉽지 않았다. 건설사들은 변변한 실적도 없는 MDM에 눈길을 주지 않았다.
MDM은 남들이 눈여겨보지 않은 땅에 주목했다. 대신 그곳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심었다.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친 2009년 경기도시공사가 토지리턴제 조건을 내걸고 ‘광교 푸르지오 월드마크’ 부지 매각에 나섰다. 10년째 팔리지 않던 땅을 문 회장이 인수했다.
문 회장은 은행을 찾아가 경기도시공사의 토지리턴제 조건이 달린 매매계약서를 들고 돈을 빌렸다. 부지 매입비 조달에 부담을 느껴 외면했던 경쟁 업체들은 문 회장 아이디어에 땅을 쳤다. 문 회장은 “돈이 없어 사업 못한다는 말은 틀린 말”이라며 “아이디어와 전략이 없을 뿐 돈은 은행에 얼마든지 있다”고 말했다.
2010년부터는 금융업에 눈을 돌렸다. 금융 공기업이던 한국자산신탁을 인수했다. 경쟁 상대로 하나은행이 참여하면서 ‘계란으로 바위 깨기’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러나 MDM은 매입에 성공했다. 서울 역삼동 카이트타워 인수전에선 금융 대기업과 맞붙어 이겼다. 도전정신과 간절함의 결과물이었다.
이후 2012년 여신전문 금융회사인 한국자산캐피탈을 설립하는 등 본격적으로 금융업으로 발을 넓혔다. 부동산 개발·신탁·리츠·캐피털·자산운용을 수직계열화한 국내 최초의 종합부동산금융그룹으로 탄생했다. 문 회장은 “‘구멍은 큰 송곳이 아니라 얇고 뾰족한 송곳이 뚫는다’는 말이 있다”며 “경쟁력과 아이디어는 돈과 규모를 이긴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