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금융은 올해 신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심사를 강화해 부실 위험이 있는 대출은 아예 내주지 않기로 했다. 또 해외 채권과 해외 대체투자자산 등 고위험자산의 비중을 낮추기로 했다.

농협금융은 9일 서울 서대문 본사에서 ‘2019년 리스크 관리 결의대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논의했다. 김광수 농협금융 회장이 “올해 금융지주 차원의 통합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경제 침체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한 경영지침을 정해서다.

농협금융은 올해 고위험자산을 집중 관리하기로 했다. 특히 부동산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심사를 엄격히 해 위험 소지가 있는 부동산 PF 대출은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또 해외 채권과 해외 대체투자자산의 신규 매입도 억제하기로 했다.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로 해외 투자는 수익을 내기 어렵다고 판단해서다. 예년에 비해 해당 투자 비율을 낮추며 리스크를 관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업 신용평가 시스템 개선을 추진해 기업차주에 대한 신용평가 역량을 끌어올리는 전략을 세웠다.

허충회 농협금융 리스크관리부문장(CRO)은 “정부가 부동산 투기를 억제하기 위해 규제를 강화하고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을 2금융으로 확대 적용하고 있다”며 “국내외 경기둔화와 부동산 업황 부진으로 올해 건전성 관리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이 같은 리스크 관리 위주의 경영 전략을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손해보험, 농협캐피탈 등 모든 계열사에 확산할 방침이다.

농협은행도 지난 8일 ‘2019년 경영목표 달성회의’를 열고 리스크 관리 강화, 디지털 선도은행 도약, 마케팅 역량 제고 등 주요 사업과제를 논의했다. 이대훈 농협은행장은 이 자리에서 “리스크 관리에 힘쓰면서 농협은행이 매년 1조원 이상의 순이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농협은행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약 1조1000억원 수준의 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했으며, 올해 순이익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어난 1조2800억원으로 잡았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