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이 시간 단위로 날씨를 예측할 수 있는 정교한 기상관측 예보 기술을 선보였다. 연구용과 상업용으로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세계 첫 통합형 양자컴퓨터도 공개했다. 하드웨어 기업에서 소프트웨어 기업으로 변신한 IBM이 4차 산업 시장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니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8일(현지시간) 개막한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 기조연설에서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IBM이 내놓은 새로운 기상관측 시스템 ‘IBM GRAF’는 IBM 날씨 솔루션 자회사인 빅블루와 공동 개발했다. 현재 날씨 예측 기술은 10~15㎢ 규모의 지역에서 6~12시간 단위로 기상을 관측하는 수준이다. GRAF는 이를 5분의 1 규모인 3㎢ 지역 단위로 쪼개 한 시간마다 관측하기 때문에 예측 정확도가 훨씬 높다.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휴대폰 또는 항공기에 부착한 센서를 통해 기압 측정값을 얻는 등 지금까지 활용하지 않았던 데이터도 활용한다. 이렇게 수집한 정보를 IBM 슈퍼 컴퓨터를 통해 분석한다. 미국 유럽 등 선진국은 물론 아프리카 등에서 국지적으로 발생하는 작은 규모의 날씨 변화까지 예측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로메티 CEO는 “세계에서 가장 정확한 기상관측 시스템”이라며 “아프리카 케냐의 농부든 미국 캔자스주의 농부든 지금보다 진화한 날씨 정보를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BM은 연내 GRAF를 상용화할 계획이다. IBM은 이날 세계 첫 상업용 양자컴퓨터 ‘IBM Q시스템원’도 공개했다. 현재 컴퓨팅 기술로 계산하기 어려운 연구 과제를 수행하고 응용할 수 있는 컴퓨터다. 상용화를 위해 연내 뉴욕주 포킵시에 IBM Q 양자컴퓨터센터를 열 계획이다.

라스베이거스=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