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계 폭력에 한목소리로 공분…법·제도 개선 노력 약속
여야, '심석희법' 초당적 발의…"성폭력 체육지도자 영구제명"
정치권은 9일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피해 폭로를 한목소리로 지지하며 체육계 악습을 뿌리 뽑기 위한 법·제도 개선 노력을 약속했다.

특히 여야는 폭력이나 성폭력을 저지른 체육 지도자를 영구 제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 이른바 '심석희법'을 초당적으로 발의할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안민석 위원장을 포함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은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법안 발의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영주, 자유한국당 염동열, 바른미래당 이동섭, 민주평화당 최경환 의원 등이 참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 재발 방지를 요구하는 여야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민주당 남인순 최고위원은 당 회의에서 "참혹한 피해와 고통을 견디고 세계 최고의 선수가 됐던 그분을 진심으로 응원한다"며 "이 사건은 중대한 범죄 행위로, 철저한 진상조사와 엄중한 처벌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국회 문체위 민주당 간사인 손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어렵게 나선 심석희 선수의 결단이 한체대, 빙상계 중심의 체육계 적폐청산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국당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논평에서 "심 선수의 큰 용기에 박수를 보내며 그간 겪었을 아픔에 심심한 위로를 표한다"며 "예술계에 이어 체육계마저 위계를 앞세운 성폭력의 민낯이 드러나 안타까움을 넘어 분노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물론 대한체육회 등이 나서 체육계 운영 시스템상 고질적인 병폐를 드러내야 한다"며 "한국당은 문화·예술·체육계를 비롯한 사회 전반의 성폭행 실상을 조사해 관련 법을 개정하고 제도를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바른미래당 이종철 대변인은 "체육계 성폭력 실태가 매우 심각한 상황임에도 제대로 된 대책도 나오지 못했고, 지난해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운동에도 체육계에서는 이렇다 할 목소리가 나오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체육계는 폐쇄적인 인의 장막 속에 갇혀 있고 상하복종 관계가 지나쳐 피해자가 제대로 항변조차 못 한 채 억울하게 묻고 가야 했던 측면도 있다"며 "문화체육관광부가 체육계 성폭행 비위를 철저히 뿌리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여야, '심석희법' 초당적 발의…"성폭력 체육지도자 영구제명"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