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적과의 동침도 불사"…다시 막 오르는 아파트 분양전쟁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GS건설 '자이' 3년 연속 분양킹
대우건설도 2만 가구 이상 계획 발표
알짜 실적된 주택사업에서 수주전 치열
대우건설도 2만 가구 이상 계획 발표
알짜 실적된 주택사업에서 수주전 치열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올해 아파트 분양 시장에서 치열한 공방을 벌일 전망이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 중 올해 2만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사는 GS건설과 대우건설로 전망된다. 작년 말만해도 1만5000여가구 정도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던 대우건설이 최근 분양 목표를 2만 가구 이상으로 발표하면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아파트 브랜드로는 '자이'와 '푸르지오'의 물량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일단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쪽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2016년부터 아파트 공급 1등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각종 부동산대책과 규제 속에서도 꿋꿋한 분양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특히 작년말 청약제도가 개편된 와중에도 위례포레자이, 다산신도시 자연&자이, 대구 남산자이하늘채 등이 모두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올해 또한 이러한 여세를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758가구),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2099가구), 흑석3구역 재개발(1772가구),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1446가구),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3343가구) 등 24개 단지 총 2만883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강남이나 서울 주요 지역에서 알짜 분양으로 브랜드 위상을 높인다는 각오다. 대우건설은 올해 전국에 주택상품 브랜드 푸르지오 브랜드 물량을 총 2만570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2만63가구, 지방에서는 564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서 6432가구가 몰려 작년(3909가구) 보다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당3구역 재건축, 홍제동 제1주택 재건축 등에서 370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중으로 '푸르지오'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다. 그동안 강남을 중심으로 '써밋'과 같은 고급 브랜드를 선보인 바 있었지만 '푸르지오' 브랜드는 크게 손대지 않았다. 푸르지오 브랜드는 2003년 브랜드를 론칭했고 BI(Brand Identity)만 조금씩 바꿨다.
이번에는 상품은 물론 디자인까지 전반적으로 손을 볼 예정이다. 변화는 이미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일부 푸르지오 아파트의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고급스러운 색감으로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기존의 초록색과 흰색에서 벗어나 브론즈와 골드, 톤이 낮은 초록색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두 건설사가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로 실적을 꼽고 있다. 건설사들은 수십년째 해외 건설이나 플랜트 사업에서 부실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나마 주택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아파트를 분양했던 건설사는 GS건설과 '래미안'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있었다. 최근 몇년간 삼성물산이 주춤한 사이 GS건설이 분양 시장을 주도했고, 이러한 결과는 차곡차곡 실적에 반영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2018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른바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건설사들 중에서 1조 클럽의 대명사는 현대건설이었다. 처음으로 1조 기록을 댈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실적으로 기준으로 1조를 넘는 회사는 GS건설이 유일할 전망이다. 기대를 모았던 대림산업은 플랜트 사업의 적자로 위기를 맞은 상황이고 대우건설도 어려울 전망이다.
주택사업이 건설업체의 '확실한 효자'로 자리매김하면서 건설사들도 해외 보다는 국내 분양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더군다나 부동산 분양 시장은 메이저 건설사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 시장은 줄어들지만, 스타들이 독점하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얘기다. 분양 시장은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간, 메이저 건설사와 지방건설사간의 격차가 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에서는 분양성적이 좋은 편이다보니 물량이 몰리고 있다. 정부가 서울과 가까운 곳에 3기 신도시와 교통망 확충을 발표하면서 개발계획이 지지부진했던 수도권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지방은 광역시 일부를 제외하고는 미분양과 분양계획 연기에 시달리고 있다. 2~3년 전 공급했던 아파트들은 올해 입주가 몰려 있다. 지방에서 활약했던 건설사들은 지방경기 침체와 함께 먹거리가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아무리 지방에서 재건축·재개발을 해도 중소 건설사들에게는 기회가 많지 않다.
알짜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는 일부 메이저 건설사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기 일쑤다. 그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자웅(雌雄)을 겨루는 두 건설사지만 적과 동지를 오간다. 작년말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2020가구를 3400여 가구 대단지로 짓는 수도권 재건축 사업 최대 재건축 사업이었다. GS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수주에 나서 프로젝트를 따냈다. 하지만 경기 수원 고등동에선 대우건설과 GS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아파트를 이달 분양한다. 4086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들 중 올해 2만가구 이상의 아파트를 공급하는 건설사는 GS건설과 대우건설로 전망된다. 작년 말만해도 1만5000여가구 정도를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던 대우건설이 최근 분양 목표를 2만 가구 이상으로 발표하면서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아파트 브랜드로는 '자이'와 '푸르지오'의 물량싸움이 치열할 전망이다.
일단 우위를 점유하고 있는 쪽은 GS건설이다. GS건설은 2016년부터 아파트 공급 1등을 차지하고 있다. 작년에는 각종 부동산대책과 규제 속에서도 꿋꿋한 분양 저력을 과시한 바 있다. 특히 작년말 청약제도가 개편된 와중에도 위례포레자이, 다산신도시 자연&자이, 대구 남산자이하늘채 등이 모두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GS건설은 올해 또한 이러한 여세를 몰아간다는 전략이다. 방배경남아파트 재건축(758가구),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2099가구), 흑석3구역 재개발(1772가구), 서초무지개아파트 재건축(1446가구), 개포주공4단지 재건축(3343가구) 등 24개 단지 총 2만8837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강남이나 서울 주요 지역에서 알짜 분양으로 브랜드 위상을 높인다는 각오다. 대우건설은 올해 전국에 주택상품 브랜드 푸르지오 브랜드 물량을 총 2만5707가구를 공급할 예정이다. 대우건설은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서 2만63가구, 지방에서는 5644가구를 분양할 계획이다. 도시정비사업에서 6432가구가 몰려 작년(3909가구) 보다 대폭 증가할 전망이다. 서울에서는 둔촌주공 재건축, 사당3구역 재건축, 홍제동 제1주택 재건축 등에서 3701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대우건설은 상반기 중으로 '푸르지오' 브랜드 리뉴얼을 단행한다. 그동안 강남을 중심으로 '써밋'과 같은 고급 브랜드를 선보인 바 있었지만 '푸르지오' 브랜드는 크게 손대지 않았다. 푸르지오 브랜드는 2003년 브랜드를 론칭했고 BI(Brand Identity)만 조금씩 바꿨다.
이번에는 상품은 물론 디자인까지 전반적으로 손을 볼 예정이다. 변화는 이미 감지되고 있다. 지난해 말부터 일부 푸르지오 아파트의 모델하우스 현장에서 고급스러운 색감으로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기존의 초록색과 흰색에서 벗어나 브론즈와 골드, 톤이 낮은 초록색으로 이미지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두 건설사가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로 실적을 꼽고 있다. 건설사들은 수십년째 해외 건설이나 플랜트 사업에서 부실한 실적을 거뒀기 때문이다. 그나마 주택 브랜드를 내세우면서 아파트를 분양했던 건설사는 GS건설과 '래미안'을 보유하고 있는 삼성물산이 있었다. 최근 몇년간 삼성물산이 주춤한 사이 GS건설이 분양 시장을 주도했고, 이러한 결과는 차곡차곡 실적에 반영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의 2018년 영업이익은 1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른바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릴 전망이다. 건설사들 중에서 1조 클럽의 대명사는 현대건설이었다. 처음으로 1조 기록을 댈성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작년 실적으로 기준으로 1조를 넘는 회사는 GS건설이 유일할 전망이다. 기대를 모았던 대림산업은 플랜트 사업의 적자로 위기를 맞은 상황이고 대우건설도 어려울 전망이다.
주택사업이 건설업체의 '확실한 효자'로 자리매김하면서 건설사들도 해외 보다는 국내 분양 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더군다나 부동산 분양 시장은 메이저 건설사들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되고 있다. 시장은 줄어들지만, 스타들이 독점하는 시장으로 변하고 있다는 얘기다. 분양 시장은 서울 및 수도권과 지방간, 메이저 건설사와 지방건설사간의 격차가 해가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경기, 인천에서는 분양성적이 좋은 편이다보니 물량이 몰리고 있다. 정부가 서울과 가까운 곳에 3기 신도시와 교통망 확충을 발표하면서 개발계획이 지지부진했던 수도권에서도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지방은 광역시 일부를 제외하고는 미분양과 분양계획 연기에 시달리고 있다. 2~3년 전 공급했던 아파트들은 올해 입주가 몰려 있다. 지방에서 활약했던 건설사들은 지방경기 침체와 함께 먹거리가 떨어지고 있는 형편이다. 아무리 지방에서 재건축·재개발을 해도 중소 건설사들에게는 기회가 많지 않다.
알짜 재건축·재개발 수주전에는 일부 메이저 건설사들에게만 기회가 주어지기 일쑤다. 그렇다보니 업계에서는 자웅(雌雄)을 겨루는 두 건설사지만 적과 동지를 오간다. 작년말 경기 성남시 은행주공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GS건설과 대우건설이 정면으로 맞붙었다. 2020가구를 3400여 가구 대단지로 짓는 수도권 재건축 사업 최대 재건축 사업이었다. GS건설은 HDC현대산업개발과 손잡고 수주에 나서 프로젝트를 따냈다. 하지만 경기 수원 고등동에선 대우건설과 GS건설이 공동 시공하는 ‘수원역 푸르지오 자이’ 아파트를 이달 분양한다. 4086가구에 달하는 초대형 단지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