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하루 연장해 진지한 무역협상…돌파구 기대감에 주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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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측 "협상 잘 돼"…'2+1일' 협상 후 양측 고위급 만날 전망
에너지·농업 진전 있었지만 구조적 문제 이견 여전한 듯
홍콩 언론 "트럼프, 멍완저우 석방 협상수단으로 활용 가능성" 무역 전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대표단 협상이 예정된 이틀 일정을 하루 넘겨 9일 마무리됐다.
아직 공식 설명이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 대표단 쪽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 만큼 양국이 무역 전쟁 재개라는 파국을 선택하는 대신 일단 협상 불씨를 살려 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졌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측 대표단의 일원인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의 숙소인 웨스틴호텔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중국 측과의 협상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매키니 차관은 협상 상황과 관련해 "좋은 며칠이었다"며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건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고 부연했지만, 더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무역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날 아시아와 유럽의 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홍콩 항셍지수가 2.1% 올랐으며 도쿄 닛케이지수는 1.1% 상승했다.
중국 CSI 300 지수는 1% 올랐고 한국 코스피지수는 2% 가까이 뛰었다.
국제유가도 2%가량 급등했다.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이끄는 미중 대표단은 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구매 확대를 통한 미중 무역 불균형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차별적인 기업 보조금 정책 축소, 시장 진입 규제 완화 등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
미중 대표단이 직접 마주 앉은 것은 작년 12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90일간 조건부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었다.
당초 협상은 7∼8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하루 더 연장됐다.
이를 두고 미중 양측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협상 일정이 하루 연장된 것은 양측이 진지한 논의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곧 협상 내용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표단 측에서 긍정적인 발언이 나온 만큼 양측이 최소한 부분적인 합의를 해 대화의 불씨를 살려뒀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에너지와 농업 부문에서는 의견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이견은 남아 있으며 이는 향후 더 높은 급의 협상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중국 관리들이 말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이 이견을 좁히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특히 이 신문은 중국의 시장개방을 확대하고, 미국산 상품·서비스를 추가로 사들이는 문제에서 의견 차이를 줄였다고 전했다.
추가 협의가 이뤄진다면 양국의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달 중 회동해 한층 진전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과의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역 전쟁의 충격 속에서 급속한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중국은 서둘러 미중 무역 갈등을 봉합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번 협상을 앞두고 중국은 외국인투자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강제 기술이전을 금지하는 새 외국인투자법 초안을 마련했고, 미국산 차량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도 잠정 중단했다
협상 중에는 미국산 대두를 추가로 구매하고 미국 측의 오랜 요구 사항이던 유전자 조작 농산물 수입 허가 발표를 내놓는 등 우호적 협상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식재산권, 기술 강제이전 등 '구조적 문제'는 해결이 어려워 최종 협상 타결이 이뤄지려면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시급한 무역 문제는 해결하기 쉽겠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과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 등과 같은 구조적 개혁과 집행 이슈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보다 강력하게 무역 전쟁 종결을 강력하게 희망하고는 있지만, 시진핑 주석 등 지도부에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해 협상 결과가 굴욕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9일 사설에서 "중국은 비합리적인 양보를 함으로써 무역분쟁을 해결하는 방안은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합의에는 양측의 주고받기(give and take)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의 석방 여부를 향후 미·중 협상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 부회장은 지난달 1일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같은 달 12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났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특별 고문을 지낸 넬슨 커닝햄은 SCMP에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기소 정책을 결정하며, 국제 문제에 있어 그의 재량권은 더욱 커진다"며 멍완저우 석방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멍완저우를 (대중 협상에 있어) 교환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볼 수 있다"며 "(멍완저우 석방 여부는) 백악관과 전반적인 (미·중) 협상 결과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멍완저우 사건에 관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
에너지·농업 진전 있었지만 구조적 문제 이견 여전한 듯
홍콩 언론 "트럼프, 멍완저우 석방 협상수단으로 활용 가능성" 무역 전쟁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미국과 중국의 차관급 대표단 협상이 예정된 이틀 일정을 하루 넘겨 9일 마무리됐다.
아직 공식 설명이 나오지 않았지만, 미국 대표단 쪽에서 긍정적 평가가 나온 만큼 양국이 무역 전쟁 재개라는 파국을 선택하는 대신 일단 협상 불씨를 살려 가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도 기대감이 높아졌다.
9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측 대표단의 일원인 테드 매키니 농무부 통상·해외농업 담당 차관은 이날 중국 베이징의 숙소인 웨스틴호텔을 나서며 기자들에게 중국 측과의 협상을 마치고 귀국길에 오른다고 밝혔다.
매키니 차관은 협상 상황과 관련해 "좋은 며칠이었다"며 "잘 되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그건 우리에게 좋은 일"이라고 부연했지만, 더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무역협상이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날 아시아와 유럽의 증시는 상승세를 탔다.
홍콩 항셍지수가 2.1% 올랐으며 도쿄 닛케이지수는 1.1% 상승했다.
중국 CSI 300 지수는 1% 올랐고 한국 코스피지수는 2% 가까이 뛰었다.
국제유가도 2%가량 급등했다.
제프리 게리시 미국 무역대표부(USTR) 부대표와 왕서우원(王受文) 중국 상무부 부부장이 이끄는 미중 대표단은 7일부터 이날까지 사흘간 미국산 에너지·농산물 구매 확대를 통한 미중 무역 불균형 개선, 지식재산권 보호, 중국의 차별적인 기업 보조금 정책 축소, 시장 진입 규제 완화 등 광범위한 주제를 놓고 협상을 벌였다.
미중 대표단이 직접 마주 앉은 것은 작년 12월 1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만나 90일간 조건부 무역 전쟁 휴전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었다.
당초 협상은 7∼8일 이틀간 진행될 예정이었으나 하루 더 연장됐다.
이를 두고 미중 양측이 상당한 의견 접근을 이룬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루캉(陸慷)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협상 일정이 하루 연장된 것은 양측이 진지한 논의를 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 정부가 곧 협상 내용에 대해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대표단 측에서 긍정적인 발언이 나온 만큼 양측이 최소한 부분적인 합의를 해 대화의 불씨를 살려뒀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양국은 에너지와 농업 부문에서는 의견이 가까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이견은 남아 있으며 이는 향후 더 높은 급의 협상에서 다뤄질 것이라고 중국 관리들이 말했다.
전날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과 중국이 이견을 좁히고 있다고 보도했었다.
특히 이 신문은 중국의 시장개방을 확대하고, 미국산 상품·서비스를 추가로 사들이는 문제에서 의견 차이를 줄였다고 전했다.
추가 협의가 이뤄진다면 양국의 협상 대표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USTR 대표와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가 이달 중 회동해 한층 진전된 논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협상이 진행 중이던 지난 8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중국과의 협상이 아주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무역 전쟁의 충격 속에서 급속한 경기둔화 우려가 고조된 가운데 중국은 서둘러 미중 무역 갈등을 봉합하기를 원하고 있다.
이번 협상을 앞두고 중국은 외국인투자 기업의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고 강제 기술이전을 금지하는 새 외국인투자법 초안을 마련했고, 미국산 차량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도 잠정 중단했다
협상 중에는 미국산 대두를 추가로 구매하고 미국 측의 오랜 요구 사항이던 유전자 조작 농산물 수입 허가 발표를 내놓는 등 우호적 협상 분위기 조성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지식재산권, 기술 강제이전 등 '구조적 문제'는 해결이 어려워 최종 협상 타결이 이뤄지려면 넘어야 할 고비가 많다는 지적이 나온다.
윌버 로스 미 상무장관은 지난 7일(현지시간) "시급한 무역 문제는 해결하기 쉽겠지만, 중국 시장에 대한 접근과 지식재산권 보호 문제 등과 같은 구조적 개혁과 집행 이슈를 해결하는 것은 어려울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아울러 중국은 미국보다 강력하게 무역 전쟁 종결을 강력하게 희망하고는 있지만, 시진핑 주석 등 지도부에 정치적 부담이 될 것을 우려해 협상 결과가 굴욕적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9일 사설에서 "중국은 비합리적인 양보를 함으로써 무역분쟁을 해결하는 방안은 추구하지 않는다"면서 "모든 합의에는 양측의 주고받기(give and take)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 화웨이 최고재무책임자(CFO) 멍완저우(孟晩舟) 부회장의 석방 여부를 향후 미·중 협상의 수단으로 삼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화웨이 창업자 런정페이(任正非)의 딸인 멍 부회장은 지난달 1일 미국의 요구로 캐나다에서 체포됐다가 같은 달 12일 법원의 보석 결정으로 풀려났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특별 고문을 지낸 넬슨 커닝햄은 SCMP에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기소 정책을 결정하며, 국제 문제에 있어 그의 재량권은 더욱 커진다"며 멍완저우 석방 문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절대적인 권한을 가진다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멍완저우를 (대중 협상에 있어) 교환할 수 있는 자산으로 볼 수 있다"며 "(멍완저우 석방 여부는) 백악관과 전반적인 (미·중) 협상 결과에 의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협상에 도움이 된다면 멍완저우 사건에 관여할 용의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