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방탄소년단, 제3의 한류 가능토록 할 것"

문재인 대통령은 10일 신년기자회견을 통해 사회개혁 작업의 무게중심을 '권력적폐'에서 '생활적폐'로 옮겨가겠다는 뜻을 보였다.

지난 정부 권력기관의 잘못을 바로잡는 일이 지난해까지 어느정도 진척을 봤다는 판단에 따라, 이제 국민들이 실생활에서 느끼는 불공정을 바로잡는 데 힘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로 읽힌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견에서 "정부는 출범과 함께 강력하게 권력적폐를 청산해 나갔고, 잘못된 과거로 회귀하는 일을 절대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제 정부는 평범한 국민의 일상이 불공정의 벽에 가로막혀 좌절하지 않도록 생활 속의 적폐를 중단없이 청산하겠다"고 약속했다.
[새해 국정구상] 사회·문화…생활적폐 청산으로 중심이동
그러면서 유치원비리·채용비리·갑질문화·탈세 등을 바로잡겠다며 구체적인 부분도 열거했다.

이는 정치·권력기관 등 거대 담론에 대한 국민의 피로도가 높아졌다는 지적과 함께 이제는 국민들이 체감하는 성과를 내야만 국정운영 동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의견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안전 문제는 무엇보다 우선한 국가적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최근 제천·밀양·고양 화재 등 대형 재난과 KT 통신구 화재, KTX 탈선사고 등으로 불안해하는 여론을 의식한 발언으로 보인다.

문 대통령은 또 "문화가 미래산업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문 대통령은 "제2의 방탄소년단, 제3의 한류가 가능하도록 창작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문화산업에 대한 전폭 지원을 약속했다.

이와 균형을 맞춰 생활 SOC 조성과 저소득층 통합문화이용권 지원 등 실생활 속에서의 문화 저변 확대도 무게감있게 추진해갈 것임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