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회견 중계] 문대통령 "김정은에 성의다해 친서 보냈다"-7
-- 김정은 위원장이 올해도 자주 만나자고 친서를 보냈는데 대통령께선 어떤 내용을 담아서 답장 보냈는지, 김 위원장이 신년사를 통해 다자협상 카드를 제시했는데, 지난해 목표했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의 시점과 주체는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다.

▲ 남북 간의 친서 교환, 필요하면 주고받지만, 특사가 직접 가지고 가서 전달하는 경우 외에는 친서를 보내고 받은 사실을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고, 설사 친서를 주고받은 사실을 공개하더라도 내용은 공개하지 않는 것이 관례였는데 제가 지난번 받은 친서의 경우는 조금 특별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대단히 성의 있는 친서였고, 연내에 답방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 간곡히 양해를 구하는 내용이었다. 새해에 자주 만나길 바라는 여러 내용이 담겨 있어서 국민에게 그 사실을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답방 무산에 대한 궁금증을 갖고 계시기 때문에 북한으로부터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고 필요한 부분 일부를 공개하겠다고 미리 알려주고 공개했다. 그 내용을 있는 그대로 더 자세히 공개하지 못하는 것은 양해해달라. 저도 성의를 다해서 친서를 보냈다. 그 내용을 밝히기는 어렵다. 어쨌든 그런 친서들을 통해서 새해에도 남북 정상 간에 보다 더 자주 만나고, 남북관계와 비핵화에 있어서도 더 큰 폭의 더 속도 있는 진전을 이루기를 기대한다.
-- 김 위원장이 다자협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올해 종전선언은 하게 되는 것인지, 평화협정은 어떤 주체와 하게 될 것인지도 설명해달라.
▲ 일단 평화협정은 우리가 1954년(1953년의 잘못)에 정전협정을 체결하면서 평화협정 체결은 원래 예정돼 있었다. 6개월 이내에 체결하고, 그럼으로써 모든 전쟁 관계가 종료되는 것이었다. 그러나 평화협정을 체결하지 못한 채 수십 년이 흘러왔다. 이제 평화협정 체결은 비핵화와 연계됐기 때문에 비핵화 끝 단계에 이르게 되면 그때는 평화협정이 체결돼야 하고, 평화협정에는 그 전쟁에 관여했던 나라들이 참여할 필요가 있다. 다자적 구도로 가게 되고, 이후 평화를 담보하는 일을 위해서도 다자체제가 필요하다. 일단 그런 식의 길로 나아가자는 정치적 선언으로서 종전선언을 설정했던 것이고, 종전선언에 따라서 서로 간의 적대관계를 해소하자는 정치적 선언이 이어지면 북한도 비핵화를 속도감 있게 하고, 평화협정도 체결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시기는 조정됐지만, 프로세스는 살아 있다고 생각한다.
(계속)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