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0일 남북한 경제협력에 대해 “북한에 퍼주기라는 인식은 오해”라며 “우리 경제에 새로운 활력 불어넣는 획기적인 성장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진행된 신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국 경제가 과거와 같은 고도성장이 불가능한 상황에서 남북경협은 우리에게 예비된 하나의 축복”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개성공단을 성공 사례로 들며 “북한 노동자들이 노임을 통해서 얻은 이익보다 우리 기업의 이익이 훨씬 컸고 우리 경제에 큰 도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북한 경제가 국제 제재에 해방돼서 인프라가 개설되면 중국을 비롯해 여러 국제 자본들이 경쟁적으로 북한에 들어갈텐데 한국이 (경협의) 시기를 놓치지 않는게 대단히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이어 “(경협을) 당장 할 수는 없지만 제재가 풀리면 빠른 속도로 (경협을)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연구 작업들은 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문 대통령은 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신년사에서 밝힌 ‘전제조건과 대가 없는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해 환영 의사를 밝히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의 재개를 위해 북한과 사이에 풀어야 할 과제는 해결된 셈”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의 서울 답방 시기에 대해선 2차 미·북 정상회담 이후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서울 답방에 대해 “2차 북·미 정상회담과 연동되는 것이기 때문에 2차 (북·미 정상) 회담이 먼저 이뤄지고 나면 그 이후에 (김 위원장의) 답방은 더 순조롭게 추진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북·중 정상회담에 이어 오는 2∼3월께 2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고 난 뒤에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하는 순서로 일정이 정리됐다. 이같은 연쇄 회담의 향방을 결정지을 분수령은 결국 2차 미·북 정상회담이다. 미·북 정상회담이 일정한 성과를 거둘 경우 남북정상회담 개최도 급물살을 탈 전망이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