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 위원장의 올해 첫 방중 소식을 48장의 사진과 함께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김 위원장이 집권 후 중국에 4번째로 발은 내디딘 지난 8일은 공교롭게도 그의 35번째 생일이었다.
김 위원장은 1984년 1월 8일생으로 알려져 있다.
이를 축하하기라도 하듯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준비한 인민대회당에서의 환영 만찬은 휘황찬란했다.
김 위원장 부부가 인민대회당에 입장할 때는 중국 육·해·공군 의장대와 군악대가 도열한 채 이들을 맞이했다.
김 위원장 부부와 시 주석 부부, 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포함한 수행원 등 17명은 거대한 원형 식탁에 둘러앉아 식사를 즐겼다.
어떤 메뉴가 제공됐는지 알 수 없지만, 식탁 위에는 화려한 장식의 그릇 덮개와 함께 와인잔, 과일바구니 등이 놓여있다.
저녁 식사 후에는 연회장 한편에 마련된 무대에서 중국 예술인 수십명이 펼치는 공연이 잇달아 열렸다.
공연이 끝나고 김 위원장 부부와 시 주석 부부는 중국 소수민족 전통의상을 차려입은 어린아이들과 기념사진을 촬영하기도 했다. 시 주석이 이날 만찬에서 김 위원장의 생일을 축하했다는 발언은 중국과 북한 매체에 등장하지 않지만, 아무런 언급 없이 지나가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는 2015년 1월 8일 31번째 생일을 맞은 김정은 당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에게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김 위원장 부부와 시 주석 부부는 이튿날인 9일 베이징의 호텔 북경반점에서 다시 만나 수행원들 없이 넷이서만 오찬을 같이했다.
한 사람당 3개의 술잔이 비치된 식탁 위에는 색색의 꽃과 자금성을 본뜬 장식품이 놓여 화려함을 더했다.
오찬에 앞서 김 위원장 부부가 생약 제조업체인 동인당(同仁堂·퉁런탕) 공장을 둘러보는 모습도 신문에 실렸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올 때, 베이징에서 평양으로 나갈 때는 중국 권력서열 5위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인 왕후닝(王호<삼수변+扈>寧) 당 중앙서기처 서기 등 수십명의 중국 측 인사들이 나와 손을 흔들었다.
특히 쑹타오(宋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장은 북·중 접경지역인 랴오닝성(遼寧省) 단둥(丹東)역까지 와서 김 위원장을 환영·환송했다.
기차에 타고 내리는 동안 김 위원장을 향한 스틸 카메라의 플래시가 쉼 없이 터졌고, 영상 카메라는 김 위원장의 동선을 따라 분주히 움직였다.
이날 노동신문이 총 6개 면 중 5개 면에 걸쳐 소개한 김 위원장의 방중 기사의 글자 수는 1만자가 넘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