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민생경제 회견"…野 "셀프 용비어천가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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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 - 여야 반응
김병준 "경제위기 진단 빠져"
바른미래 "국민 원하는 반성 없어"
김병준 "경제위기 진단 빠져"
바른미래 "국민 원하는 반성 없어"
문재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여당과 야당의 반응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더불어민주당은 ‘민생경제 우선의 회견’이라고 평가한 반면 자유한국당 등 보수 야당은 ‘셀프 용비어천가’라고 혹평했다.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10일 당 대표실에서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이어진 오찬에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현안에 대해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이 기자들의 모든 질문을 가감 없이 받아내는 회견은 나름대로 신선했다”며 “보기에 따라 경제 분야 답변에서 일부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문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잘 보여준 회견이었다”고 평했다. 이해식 당 대변인은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 중심, 민생 중심의 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보수 야당은 ‘경제위기 진단 없는 회견’ ‘반성 없는 회견’ 등의 표현을 빌려 맹폭을 가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상당한 시간을) 경제 문제에 할애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경제가) 왜 어려운지에 대한 진단이 별로 없고, 그냥 잘살게 될 것이라는 수준의 얘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북 정상회담을 하고 난 다음 4차 남북한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부분은 합리적”이라면서도 “비핵화에 대한 정의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북한 주장을 옹호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국정 운영 19개월 차임에도 대통령은 역시나 ‘몽상’에 빠져 있고, 국민은 ‘한숨’에 빠져 있다는 것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반성문을 원하는데 대통령은 ‘셀프 용비어천가’를 불렀다”며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을 비난하고 나섰지만, 정작 소득주도성장 이후 소득 양극화가 더 악화됐다는 사실은 숨겼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범진보계열 야당은 긍정과 부정이 혼재한 반응을 내놨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의원 간담회에서 “고용정책의 실패를 인정한 것은 진일보한 부분이지만 아직도 기존 경제정책 방향이 옳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대통령의 인식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비핵화를 위한 대북·대미 외교 문제에 있어서는 문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지만 기존 경제정책 방향이 옳았다는 주장은 현 경제위기를 인정하고 고용정책 실패를 인정한 것과 이율배반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대통령이 사람 중심의 경제를 밝힌 것은 일견 다행이지만 경제 초점을 노동자보다는 기업에 두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며 경제정책 기조 변화를 경계했다.
김형호/박종필 기자 chsan@hankyung.com
이해찬 대표, 홍영표 원내대표, 윤호중 사무총장 등 민주당 지도부는 10일 당 대표실에서 문 대통령의 기자회견을 지켜봤다. 이어진 오찬에서 문 대통령의 신년 기자회견에 대한 호평이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 참석자는 “대통령이 현안에 대해 속속들이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가 많았다”고 전했다. 수도권 한 재선 의원은 “대통령이 기자들의 모든 질문을 가감 없이 받아내는 회견은 나름대로 신선했다”며 “보기에 따라 경제 분야 답변에서 일부 아쉬운 부분이 있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문 대통령의 소통 의지를 잘 보여준 회견이었다”고 평했다. 이해식 당 대변인은 “경제와 민생을 최우선으로 하는 경제 중심, 민생 중심의 회견이었다”고 평가했다.
반면 보수 야당은 ‘경제위기 진단 없는 회견’ ‘반성 없는 회견’ 등의 표현을 빌려 맹폭을 가했다. 김병준 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기자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상당한 시간을) 경제 문제에 할애한 것은 긍정적”이라면서도 “경제가 굉장히 어려운 상황인데 (경제가) 왜 어려운지에 대한 진단이 별로 없고, 그냥 잘살게 될 것이라는 수준의 얘기일 뿐”이라고 지적했다. 안보 문제와 관련해서는 “미·북 정상회담을 하고 난 다음 4차 남북한 정상회담을 하겠다는 부분은 합리적”이라면서도 “비핵화에 대한 정의부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입장을 이야기하고 있다. 북한 주장을 옹호하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윤영석 한국당 수석대변인은 “국정 운영 19개월 차임에도 대통령은 역시나 ‘몽상’에 빠져 있고, 국민은 ‘한숨’에 빠져 있다는 것만 확인했다”고 말했다.
김삼화 바른미래당 수석대변인은 “국민은 반성문을 원하는데 대통령은 ‘셀프 용비어천가’를 불렀다”며 “부의 양극화와 경제적 불평등을 비난하고 나섰지만, 정작 소득주도성장 이후 소득 양극화가 더 악화됐다는 사실은 숨겼다”고 비판했다.
민주평화당, 정의당 등 범진보계열 야당은 긍정과 부정이 혼재한 반응을 내놨다. 장병완 민주평화당 원내대표는 의원 간담회에서 “고용정책의 실패를 인정한 것은 진일보한 부분이지만 아직도 기존 경제정책 방향이 옳다고 하는 것으로 보아 대통령의 인식에는 변화가 없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박지원 의원은 “비핵화를 위한 대북·대미 외교 문제에 있어서는 문 대통령을 적극 지지하지만 기존 경제정책 방향이 옳았다는 주장은 현 경제위기를 인정하고 고용정책 실패를 인정한 것과 이율배반하는 측면이 있다”고 했다.
최석 정의당 대변인은 “대통령이 사람 중심의 경제를 밝힌 것은 일견 다행이지만 경제 초점을 노동자보다는 기업에 두고 있다는 인상을 지우기 어려웠다”며 경제정책 기조 변화를 경계했다.
김형호/박종필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