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마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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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바다 평균 수온 매년 0.34도씩 ↑
갈치, '20년 만의 대풍' 기록 갈아치워
설 선물세트, 과일보다 수산물 '인기'


고등어와 갈치 등 서민 식탁에 자주 오르는 '국민생선'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최근 수온이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어획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10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올 들어 현재까지 고등어 10㎏(중품 기준) 연평균 도매가격은 3만3933원으로 전년 대비 12.84% 하락했다. 2년 전인 2017년 4만4014원과 비교하면 22.90%나 싸진 것이다.

갈치 역시 마찬가지다. 올 들어 현재까지 갈치고등어 1㎏(중품 기준) 연평균 도매가격은 1만9733원으로 2만1175원을 기록한 작년보다 6.80%, 재작년 2만1569원 대비 8.51% 저렴해졌다.

불과 2~3여년 전만 해도 가격이 치솟아 '금고등어', '금갈치'라고도 불린 고등어와 갈치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것은 최근 해수 온도가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상청에 따르면 한반도 전 해역의 7월 평균 수온은 2010년부터 매년 0.34도씩 증가했다. 2015년 섭씨 21.1도에서 2016년 23.3도, 2017년 23.6도, 2018년 24.3도로 꾸준히 오르고 있다.

수온 상승으로 난류성 어종인 고등어와 갈치 어획량이 크게 늘면서 판매 가격이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해양수산부 수산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고등어 어획량은 13만444t으로 2017년 어획량인 6만8716t 대비 90% 가량 증가했다.

갈치 역시 풍어기를 맞고 있다. 제주 서귀포 수협에 따르면 제주 갈치 연간 위판량은 2018년 8421t을 기록했다. 이는 '20년 만의 대풍'이라고 불린 2017년 7618t 대비 10.54% 많은 것이다. 2016년 4020t 수준이었지만 불과 2년 만에 2배이상 늘었다.

'국민생선' 가격이 저렴해지자 유통업계는 설선물로 인기가 높은 생선세트 할인 판매에 나서고 있다. 낮아진 산지 시세를 반영해 할인 폭을 대폭 늘렸다.

현대백화점은 오는 2월3일까지 진행하는 설 선물세트 판매기간 어획량이 증가한 전복·갈치 구성을 강화하고 상품 가격을 5~10%가량 낮췄다. 여름철 폭염으로 물량이 감소한 사과·배를 줄이는 대신 한라봉·망고 등 과일로 구성된 혼합과일 센스 세트를 준비했다.

이마트는 오는 23일까지 실시하는 설 선물 사전예약 행사에서 갈치세트 가격을 전년보다 할인율을 10%포인트 높였다. 오는 16일까지는 고등어와 갈치를 정상가 대비 각각 35%, 21% 할인한 1800원, 3780원에 할인 판매하는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특히 어획량 증가로 가격이 저렴해진 수산물 선물 세트가 인기다. 롯데마트가 최근 한 달간(2018년 12월6일~2019년 1월6일)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 실적을 살펴본 결과 전년보다 98.2% 신장하며 약 2배 가량 매출이 늘어났다. 갈치 등 수산 선물세트가 418.1%라는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김상민 이마트 수산 바이어는 "최근 대표 수산물인 고등어, 갈치 등의 시세가 낮아졌다"며 "이에 따라 이마트 판매가 역시 합리적인 가격으로 낮춰 물가 안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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