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애플 망령'이 서성대는 4분기 어닝시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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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증시가 10일(현지시간) S&P500 지수 기준으로 5일 연속 상승했습니다.
지난 9월 이후 처음입니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나아졌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새 오름폭은 크지 않습니다. 지난달 내릴 때는 1%씩 떨어지는 날이 수두룩했지만, 최근엔 오늘도 다우가 0.51% 오르는 등 상승폭 자체가 완만합니다.
이날 ‘비둘기’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 나와 “우리는 참을성을 갖고 경제상황을 지켜보겠다”며 관망모드를 재확인했지만 위력은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파월은 “보유자산이 상당한 수준까지 축소될 것”이라고 말해 재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한 월가 운용사 대표는 “월가의 관심의 촛점이 Fed에서 기업 실적으로 넘어간 상황”이라며 “다음주부터 쏟아질 4분기 기업들의 실적에 모두 집중하고 있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4분기 실적 발표는 이미 시작은 됐지만, 본격적 발표는 다음주 14일 씨티그룹, 15일 JP모간체이스 등 금융사를 중심으로 막을 올립니다.
오는 23일 76개사, 24일 105개사 등 이달 말이 이번 어닝시즌의 절정입니다.
전망은 엇갈립니다.
망해가는 회사이긴 하지만 메이시(Macy 's)는 이날 지난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0.3%~0.7% 증가에서 0%로 낮춘 탓에 17% 폭락하며 유통주 하락세를 이끌었습니다. 또 다른 백화점 콜스도 지난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하향했습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4분기 매출 증가율 전망을 1.5%로, EPS 전망치는 $4.75에서 $4.50로 낮췄습니다. 델타도 유효 좌석 마일 당 매출(TRASM)을 당초 3.5% 증가에서 3%로 하향했습니다.
또 포드는 유럽에서의 대규모 감원을, 재규어도 수천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이미 아실 겁니다. 지난주 1분기(10~12월) 매출 전망을 9% 가량 낮췄다가 폭락한 상태지요. 한국에서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불길한 전조로 지적됩니다.
다만 기업들의 발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이 대표적인데요. 이 회사가 발표한 4분기 매출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 ‘1.5~3.5% 증가’의 하단에 있는 겁니다. 회사측은 “작년 4분기 매출 증가율이 작아진 건 2017년 4분기 매출이 너무 크게 증가한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애플 등 일부를 빼고는 그리 나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그동안 ‘어닝 서프라이즈’에 너무나 익숙해져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해 1~3분기 어닝시즌마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60~80%에 달했지요.
4분기 어닝시즌에는 그 비율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세로 인한 혜택이 2017년 4분기부터 시작됐고, 호황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출발점이 이미 높다는 뜻이지요.
결국 뉴욕 증시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이런 실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절대적으로는 좋은 편이지만, 작년 1~3분기에 비해서는 불만족스러운 실적에 대해서 말이죠.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
지난 9월 이후 처음입니다. 그만큼 투자심리가 나아졌다는 뜻입니다.
하지만 그새 오름폭은 크지 않습니다. 지난달 내릴 때는 1%씩 떨어지는 날이 수두룩했지만, 최근엔 오늘도 다우가 0.51% 오르는 등 상승폭 자체가 완만합니다.
이날 ‘비둘기’ 제롬 파월 미 중앙은행(Fed) 의장이 워싱턴DC 이코노믹클럽에 나와 “우리는 참을성을 갖고 경제상황을 지켜보겠다”며 관망모드를 재확인했지만 위력은 크지 않았습니다. (물론 파월은 “보유자산이 상당한 수준까지 축소될 것”이라고 말해 재를 뿌리기도 했습니다.)
한 월가 운용사 대표는 “월가의 관심의 촛점이 Fed에서 기업 실적으로 넘어간 상황”이라며 “다음주부터 쏟아질 4분기 기업들의 실적에 모두 집중하고 있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4분기 실적 발표는 이미 시작은 됐지만, 본격적 발표는 다음주 14일 씨티그룹, 15일 JP모간체이스 등 금융사를 중심으로 막을 올립니다.
오는 23일 76개사, 24일 105개사 등 이달 말이 이번 어닝시즌의 절정입니다.
전망은 엇갈립니다.
망해가는 회사이긴 하지만 메이시(Macy 's)는 이날 지난해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기존 0.3%~0.7% 증가에서 0%로 낮춘 탓에 17% 폭락하며 유통주 하락세를 이끌었습니다. 또 다른 백화점 콜스도 지난해 주당순이익(EPS) 전망을 하향했습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4분기 매출 증가율 전망을 1.5%로, EPS 전망치는 $4.75에서 $4.50로 낮췄습니다. 델타도 유효 좌석 마일 당 매출(TRASM)을 당초 3.5% 증가에서 3%로 하향했습니다.
또 포드는 유럽에서의 대규모 감원을, 재규어도 수천명을 해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애플은 이미 아실 겁니다. 지난주 1분기(10~12월) 매출 전망을 9% 가량 낮췄다가 폭락한 상태지요. 한국에서 실망스런 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도 불길한 전조로 지적됩니다.
다만 기업들의 발표 내용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이 대표적인데요. 이 회사가 발표한 4분기 매출 전망치는 기존 전망치 ‘1.5~3.5% 증가’의 하단에 있는 겁니다. 회사측은 “작년 4분기 매출 증가율이 작아진 건 2017년 4분기 매출이 너무 크게 증가한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렇습니다. 미국 기업들의 4분기 실적은 애플 등 일부를 빼고는 그리 나쁘진 않을 겁니다.
하지만 투자자들이 그동안 ‘어닝 서프라이즈’에 너무나 익숙해져있다는 게 문제입니다. 지난해 1~3분기 어닝시즌마다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기업이 60~80%에 달했지요.
4분기 어닝시즌에는 그 비율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습니다. 감세로 인한 혜택이 2017년 4분기부터 시작됐고, 호황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입니다. 출발점이 이미 높다는 뜻이지요.
결국 뉴욕 증시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이런 실적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절대적으로는 좋은 편이지만, 작년 1~3분기에 비해서는 불만족스러운 실적에 대해서 말이죠. 뉴욕=김현석 특파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