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생명공학연구원의 연구진이 초미세 플라스틱이 세포에 미치는 악영향을 실험동물인 제브라피시(zebrafish)를 이용해 검증했다. 제브라피시는 줄무늬가 있는 열대어로 인간과 세포 구조가 비슷해 배아의 발생 관련 연구에 널리 쓰인다. 초미세 플라스틱은 미세 플라스틱 중 크기가 1㎛(1㎛=100만분의 1m) 이하인 작은 조각을 의미한다.

연구팀은 형광물질을 활용한 실험을 통해 초미세 플라스틱이 난막을 통과해 배아 내부에 쌓이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초미세 플라스틱이 집중적으로 축적된 곳은 배아에 영향을 공급하는 난황이었다. 이곳에 머물던 초미세 플라스틱이 신경과 각종 기관으로 조금씩 퍼져나갔다.

제브라피시 배아를 전자현미경을 통해 세포 수준에서 관찰한 결과 미토콘드리아를 망가뜨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된 상태에서는 약한 독성이 있는 물질의 공격을 제대로 막아내기 어렵다는 게 연구진의 설명이다. 연구를 주도한 정진영 연구원은 “초미세 플라스틱이 독성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향후 깊이 있는 추가조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과학전문 저널인 나노스케일에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