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 싱크탱크가 세계 5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투자 안전도 순위에서 미국을 14위로 매겼다. 1년 전보다 10계단 끌어내린 것이다. 미국의 투자 안전 등급도 AA에서 A로 떨어뜨렸다. 반면 한국의 투자 안전 순위는 7위에서 4위로 올라갔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 경제·정치연구소는 11일 내놓은 ‘2019년 중국 해외투자 국가 위험 등급 보고서’에서 이같이 평가했다. 미국에 부여한 A는 사회과학원이 매긴 투자 안전 등급의 세 번째 단계다. 미국과 폴란드, 헝가리, 러시아, 이탈리아 등 10개국이 A를 받았다.

이에 따라 2016년 독일에 이어 투자 안전 순위 2위에 올랐던 미국은 처음으로 10위 밖으로 밀려났다. 보고서는 투자 등급을 하향한 이유로 미국 정부가 무역 마찰을 야기하고 중국 자본의 직접투자를 제한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인수합병(M&A) 전문 분석업체 머저마켓에 따르면 중국 자본의 미국 기업 M&A는 2016년 553억달러(약 61조8400억원)에서 2017년 87억달러, 작년 30억달러로 급감했다.

한국은 독일, 호주, 뉴질랜드에 이어 4위에 올랐다. 작년 7위에서 3계단 뛰었다.

베이징=강동균 특파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