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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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 대장주 애플이 중국 내 아이폰 판매 부진 우려로 실적전망을 대폭 하향하면서 글로벌 기업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 성장둔화가 애플만의 피해가 아니라는 뜻이다. 글로벌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 역시 직격탄을 맞을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미국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이 11일(현지시간) "애플의 다음 차례는 스타벅스"라고 보고서를 냈다. 미국 CNBC 방송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이 보고서에서 스타벅스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내리고, 주식 매도를 통한 이익 실현을 조언했다.

골드만삭스가 애플 이후 스타벅스를 중국발 쇼크 발생 대상으로 지목한 이유는 스타벅스가 중국 내 매장이 3600여곳에 달하고, 향후 4년 간 점포 수를 2배로 늘릴 계획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시장에서는 주의할 사항이 많다"면서 "특히 소비부문을 중심으로 중국의 성장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고 CNBC 방송은 덧붙였다.

골드만삭스 분석에 앞서 케빈 해싯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위원장도 "중국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둔화하는 징후들이 있다. 중국 쇼크 기업이 애플만이 아닐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지난해 3분기 중국 성장률은 6.5%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았다. 중국 경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미국과의 무역 분쟁으로 성장둔화가 본격화했고, 올해도 그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중국인들의 명품 수요가 줄어들고 있다"며 패션 명품, 자동차 등 고가 소비재 기업 쇼크도 경고한 바 있다. 애플 스마트폰 구매 감소, 스타벅스 커피 소비 감소와 함께 핸드백, 보석, 고급 시계, 자동차 등 고가 브랜드 소비도 대폭 감소한다는 우려다.

최근 미국 뉴욕증시에서 애플과 함께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버버리·스와치 등 명품업체 주가가 일제 급락한 것도 이 때문이다. 폴크스바겐,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자동차업체 매출 감소도 현실화하고 있다.

김민성 한경닷컴 기자 me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