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100여명 첫 배정·재배정 결과 달라…교육청 "구제해 줄 것"
예비소집 22일로 1주 연기…최교진 교육감 "혼란 야기한 점 사과"
세종시 평준화 고교 신입생 배정 오류…재배정 반발 '후폭풍'
세종시교육청이 2019학년도 평준화 고등학교 신입생을 배정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 109명이 잘못 배정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교육청은 서둘러 재배정했으나 1차 발표 때와 달라진 배정 결과를 받아든 학부모와 학생들의 반발이 잇따르고 있다.

12일 세종시교육청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019학년도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 결과를 발표했으나 확인 과정에서 '신입생 배정 프로그램'에서 오류가 난 사실을 발견했다.

올해 처음 도입된 '국제고·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 동시 지원 제도'에 따라 해당 학교에 우선 합격한 109명이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에 중복으로 배정된 것이다.

교육청에서는 확인 즉시 오류 수정에 나서는 한편 학부모에게 이 사실을 문자로 개별 안내했다.

이어 오후 9시 오류를 수정해 재배정한 결과를 학부모에게 알렸다.

대상은 오는 3월 개교하는 다정고를 포함한 총 13개교 2천775명이다.

이 과정에서 최초 배정된 고교와 재배정 후 2지망·3지망 고교가 다른 학생이 100여명이나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부모들은 교육청의 성급한 재배정에 따라 자녀가 피해를 보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한 학부모는 "재배정에서는 1·2·3차 지원하지도 않은 학교로 배정이 됐다"며 "첫 배정 결과를 완전히 무시하고 지망하지도 않은 학교로 학생을 배정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또 "학교배정 발표를 행정상 오류로만 생각하고 너무 쉽게 처리해버리면서 아이가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청에서 확인만 잘했다면 그 많은 학생과 학부모가 힘든 하루를 보내지 않았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세종시 평준화 고교 신입생 배정 오류…재배정 반발 '후폭풍'
다른 학부모는 "배정 문자를 받고, 홈페이지에서 확인도 해서 교복을 맞추러 갔더니 시스템 오류라고 다시 발표한다는 말에 황당했다"며 "교육청의 무책임한 태도에 어이가 없고 분명한 해명과 책임이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집 앞에 학교를 놔두고 먼 곳에 있는 학교에 배정된 학부모들의 불만도 폭주하고 있다.

한 부모는 "애초에 수요조사를 하지 말아야지 1·2·3지망 모두 조사해놓고 엉뚱한 학교로 배정해 놓은 것은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다"며 "제발 집 앞 학교에 다니게 해달라, 세종시는 교통도 불편하다"고 주장했다.

교육청은 재배정 결과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당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에 대해 오는 14일부터 16일까지 구제 대상 학생 확인을 거쳐 희망자에 한 해 구제해 줄 방침이다.

교육청 관계자는 "배정 원칙에 맞게 배정했으나 시스템 오류로 1차 배정에 대한 상대적 불이익이 발생한 학생을 구제하겠다"며 "최초 배정 결과와 비교하면 재배정 결과가 뒷순위로 배정된 경우 희망자를 전원 구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교육청은 배정 고등학교별 예비소집일도 오는 15일 오후 2시에서 22일 오후 2시로 한 주 연기했다.

최종 배정학교는 오는 18일 오전 10시 교육청 및 출신 중학교 홈페이지에 공고된다.

최교진 교육감은 "이유를 막론하고 '2019학년도 평준화 후기고 신입생 배정'에 혼란을 야기한 점에 대해 학생과 학부모들께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향후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