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OTT 시대 이끌 수혜주는 SK텔레콤 등 통신株…와이솔 등 부품株 '굿'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통신 3사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5G 전파를 송출한 데 이어 오는 3월부터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통신주와 함께 통신 장비주, 휴대폰 부품주 등도 5G 시대를 맞아 유망한 업종으로 꼽았다. 빨라진 이동통신 속도에 가요와 드라마, 영화 등 미디어콘텐츠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예측도 나온다.

통신주 매력 여전

통신주들은 지난해부터 투자자들의 꾸준한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당장 3월부터 5G 이동통신 서비스가 시작되면 요금 인상이 예상된다. 한국투자증권은 휴대폰이 5G 이동통신으로 업그레이드되면 휴대폰 이용자의 가입자당 매출(요금)이 높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텔레콤의 올해 영업이익은 1조448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10.5% 늘어날 전망이다. LG유플러스와 KT도 올해 영업이익 증가율이 각각 7.9%, 5.0%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5G·OTT 시대 이끌 수혜주는 SK텔레콤 등 통신株…와이솔 등 부품株 '굿'
더 기대되는 것은 스마트시티,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자율주행, 사물인터넷 등 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신규 서비스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네트워크장비 개발 진행 상황과 정부 규제 등을 고려할 때 2020년 내에 5G 서비스가 상용화될 것”이라며 “SK텔레콤의 시가총액은 2030년이면 50조원에 이를 것”이라고 예상했다.

5G 시대는 스마트폰 시장 축소로 주가가 하락세인 휴대폰 부품 업체들에도 반등의 계기를 마련해줄 것으로 기대된다. 5G 휴대폰이 나와 폴더블폰, 전면 터치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신기술이 도입되면 관련 부품 수요도 덩달아 늘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통신모듈 업체인 와이솔, 아모텍 등이 수혜주로 거론된다.

통신 장비주 랠리도 기대된다. SK증권에 따르면 국내 통신사의 5G 설비 구축에 따른 투자금액은 7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5G 이동통신을 위해서는 광통신이 가능한 네트워크 장비, 기지국 등 이동통신장비, 계측·검사장비, 보안 및 소프트웨어 등이 필요하다. 가장 주목받는 업체는 무선 이동통신 장비인 스몰셀(기지국) 개발 기업들이다. 5G 시대에는 데이터양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스몰셀은 트래픽이 늘어날 때 과부하를 막아 서비스 질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서진시스템, 에이스테크, RFHIC 등이 대표적이다.

글로벌 OTT 경쟁 따른 수혜 기대

5G 이동통신은 4차 산업혁명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다. 스마트시티, AR, VR 등이 가능하기 위해선 4G보다 500배 이상 빠른 5G 이동통신이 필요하다. 5G 보급이 본격화하면 이를 토대로 한 다양한 성장산업 투자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 특히 K팝, 드라마, 영화 등 콘텐츠 수요 증대가 기대된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5G 시대의 뚜렷한 변화는 ‘미디어’부터 시작된다”며 “4G 때 PC가 폰 안에 들어왔다면 5G 때에는 TV가 폰 안에 들어올 것”이라고 말했다.

넷플릭스, 디즈니, 아마존, 애플 등이 OTT(온라인 동영상 스트리밍) 콘텐츠 투자를 대폭 확대한 것도 이 같은 흐름을 대비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선 SK텔레콤이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상파 3사와 동영상 플랫폼 공동사업 양해각서(MOU)를 맺어 지상파 3사가 합작한 콘텐츠연합 플랫폼 ‘푹(pooq)’과 SK텔레콤의 온라인 영상 플랫폼 ‘옥수수’를 통합할 계획이다. 황성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이번 결합은 미디어 시장 내 SK텔레콤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것”이라며 “중간 지주회사 설립과 실적개선 가능성, 5G 상용화에 이어 SK텔레콤에 호재”라고 평가했다.

국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은 글로벌 OTT 경쟁 심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서호수 한국경제TV 파트너는 위지윅스튜디오, CJ ENM을 추천했다. 서 파트너는 “위지윅스튜디오는 국내 업체로는 최초로 월트디즈니 협력사로 등록돼 있어 OTT시대 최대 수혜주가 될 것”이라며 “CJ ENM은 광범위한 종합 콘텐츠 제작업체로 OTT 성장에 따라 꾸준한 실적 증가가 예상된다”고 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