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비용항공사 플라이강원 설립한 주원석 마스터즈투어 대표
자본금 늘려 재정 안정성 강화
강원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플라이강원을 설립한 주원석 마스터스투어 대표(47·사진)는 “유령공항이라는 비아냥을 듣는 양양공항이 직항 노선만 확보한다면 강원도는 물론 방한 외래 관광시장의 지형을 바꾸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전국 29곳 공항을 통해 한 해 3000만 명에 육박하는 관광객을 유치하는 일본처럼 한국도 지방공항을 활용한 지방관광 활성화에 나서야 한다는 주장도 덧붙였다.
“관광객이 서울로 몰리는 건 지방으로 가는 직항 항공편이 없기 때문입니다. 발리와 코타키나발루, 다낭 등도 직항 노선이 취항하면서 인기 휴양지로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2009년 인바운드 여행사를 설립한 주 대표는 4년 전 강원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한 저비용항공사 플라이강원을 세웠다. 그는 “지난 10년간 수많은 관광객을 상대하면서 만족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무엇을 해야하는지 잘 알고 있는 만큼 플라이강원의 서비스는 확실히 다를 것”이라며 “항공 서비스 외에 여행사와 버스 등 종합 여행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플라이강원은 올 상반기 국토교통부의 신규 국제항공운송사업 면허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전 심사에선 수요 확보가 불투명해 재정 악화가 우려된다는 이유로 신청이 반려됐다. 주 대표는 "150억원이던 자본금을 1037억원으로 늘려 재정 안정성을 강화했다"며 "먼저 항공편 3대를 투입해 일본과 대만, 동남아 노선을 취항한 뒤 중국으로 노선을 늘려 운항 편수를 10대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2017년 사드(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배치에 반발한 중국 정부의 한한령 조치로 직격탄을 맞은 주 대표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시장 다변화를 통한 외래 관광시장의 체질을 바꾸는 것도 필요하지만 14억 인구의 거대 중국 시장은 결코 포기할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는 “한때 밀려드는 중국인 관광객으로 몸살을 앓기도 했지만 그동안 한국을 찾은 중국인은 전체 인구의 2.5%에도 못 미친다”며 “2030년 30억 명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계 관광시장을 선점하려면 중국은 반드시 잡아야 할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선우 기자 seonwoo.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