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정청, 강철같은 원팀…정치인 출신 장관 '선입선출' 복귀"
"내달 북미정상회담 전망…핵 시설 폐쇄 문제가 관건"
"창원성산 재보선, 단일화 안 되면 쉽지 않아…유시민 정계복귀 할 생각 없어"
20대男 지지율 하락에 "군대 다녀왔는데 오히려 여성 우대한다는 소외감 때문"
이해찬 "김태우·신재민 조직 부적응자…한국당 더 수렁에 빠져"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13일 자유한국당이 김태우 전 청와대 특별감찰반원과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제기한 의혹 규명을 위한 특검법안을 발의한 데 대해 "한국당이 더 수렁에 빠지는 일"이라며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신년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를 하면서 인식의 차이라는 게 매우 크구나 하는 걸 많이 느낀다.

김태우나 신재민, 이분들은 말하자면 그 조직에 적응을 잘 못 하는 사람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김태우는 대검 징계가 확정됐고 자기를 방어하기 위해 확인되지 않은 사실로 언론플레이를 했다"며 "국회 운영위원회에서도 그 사람의 말이 맞는 게 거의 안 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신재민도 마찬가지다.

3, 4년 된 사무관이 보는 시각과 고위공무원이 보는 시각은 다를 수밖에 없다"면서 "자기와 관점이 다르다고 잘못됐다고 하는 건 공무원 사회에서 썩 바람직한 자세는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이해찬 "김태우·신재민 조직 부적응자…한국당 더 수렁에 빠져"
이 대표는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 대해선 "정무적 기능이 상당히 강화됐다"고 평가하면서 "당·정·청은 강철같은 원팀이 되겠다.

청와대 2기 참모진과 함께 대통령이 약속한 '사람중심 경제', '혁신적 포용국가'의 건설에 혼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개각설에 대해선 "(정치인 출신 장관들) 대부분이 총선에 출마할 생각을 가진 것 같다"며 "한꺼번에 다 움직일 수는 없을 것이고 먼저 들어간 분이 먼저 나오고 나중에 들어간 분은 나중에 나오게 될 것 같은데, 그 시기가 언제일지는 확실하게 말할 수 없다"고 언급했다.

이어 "인사청문회 때문에 개각은 내부 검증이 까다로와 금방 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면서 "(정치인이) 이번에 들어가면 총선 출마를 못하니 비정치인들이 가야 될 것"이라고도 했다.

최근 남북·북미 관계에 대해선 "지난번에 보면 북중 정상회담을 하고 대개 한 달 후에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졌다"며 "2월 중 북미 정상회담이 이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핵시설, 핵물질, 핵무기 등 3단계 구상으로, 단계별 상응조치를 하겠다는 것"이라며 "이번 북미회담에서 핵시설 폐쇄 문제가 해결되면 그 다음부턴 좀 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대표는 고(故) 노회찬 정의당 의원의 별세로 4·3 재보궐 선거가 치러지는 창원·성산 지역의 후보 단일화 문제와 관련해선 "(범진보진영에서) 단일화를 하지 않으면 사실 쉽지 않을 것 같다"면서도 "정의당에서는 자기들 몫이라고 생각할 것이지만 아마 잘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정계 복귀설이 끊이지 않는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은 별로 할 생각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 대표는 민주당에 대한 20대 남성 지지율이 하락한 것과 관련, "당에서 자체 여론조사를 해보니 남성 지지율이 30대 초반까지는 낮다"고 소개하며 "자기들은 군대까지 다녀왔는데 인센티브는 없고 여성을 오히려 우대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그런 데서 오는 소외감이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통적으로 우리나라는 소위 남성우위 사회인데 20대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자신들을 위한 정책은 없다고 여기는 듯 하다"며 "당 청년위와 대학생위에 젠더 문제 등에 대해 토론회를 해보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내년 21대 총선과 관련해선 "19대 때는 김광진, 장하나 의원이 있었는데 20대 때는 잘 안 됐다며 이번엔 청년 의원을 늘려야 한다"면서 "한국당이 (선거구 조직위원장 선발을 위해) 하는 공개오디션도 좋은 방식 중 하나라고 본다"고 밝혔다.

법관 탄핵 이슈가 최근 잦아든 데 대해서는 "검사 역할을 법사위원장만 할 수 있는데, 그분(한국당 여상규 의원)이 법관 탄핵 자체를 반대하기 때문에 실효성이 없을 것 같다"며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민주당의 올해 화두를 '평화·경제 그리고 새로운 100년'으로 정했다면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생 안정과 경제 활력이 될 것이다.

스스로에게는 엄하고 국민께는 더 낮게 다가가는 '박기후인(薄己厚人)'의 자세로 사심 없는 개혁을 이끌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지난해 우리 사회를 달궜던 광주형 일자리, 안타깝게도 두 분의 고귀한 생명이 희생된 택시·카풀 문제, 유치원 3법에 이르기까지 공동체 전체의 지혜를 모아서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며 "우리 사회가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길은 사회적 대화와 대타협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올해 활동 계획으로 소상공인·자영업 기본법 제정을 비롯해 ▲ 유치원 3법 관철 ▲ 빅데이터 경제 3법·공정거래법 개정 ▲ 검경 수사권 조정·고위공직자수사처법·국정원법 개정 마무리 등을 거론하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