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진투자증권은 14일 국내 증시에 대해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하향되고 있으나 지수가 추가 하락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올해 코스피 기업들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은 202조원, 내년은 194조원이다. 이 증권사의 허재환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는 보너스 등 비용을 집중되면서 실적이 예상을 하회할 가능성이 높다"며 "2018년 코스피 영업이익은 200조원을 밑돌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다만 주가가 추가 하락할 여지가 크진 않다고 예상했다. 과거에 비해 이익 수준이 높아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을 뒷받침할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허 연구원은 "내년 코스피 영업이익이 10% 감소해 180조원으로 떨어지더라도 현 시점에서 주가의 추가 하락 여지는 높지 않다"며 "기업 이익으로 보면 코스피지수는 2016~2017년 주가 사이에서 움직이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설명했다. 2016년 코스피지수 종가는 2026포인트, 2017년은 2467포인트였다.

허 연구원은 투자자들에게 최근 실적 개선 추세가 진행 중인 산업에 관심을 기울이라고 조언했다. 화학·조선·운송·자동차·유틸리티 업종은 내년 실적 개선이 있을 것으로 봤다. 통신·운송 업종은 현재 실적이 늘고 있다. 에너지 가격 변화에 민감한 상사·자본재 업종의 실적 컨센서스는 눈에 띄게 개선되고 있지는 않아도 하락 추세가 멈췄다고 판단했다.

그는 "반도체를 제외한 업종 가운데 최근 실적이 상향되는 업종들이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이나 중앙은행(Fed) 변화에 강한 베팅을 하기 어렵다면, 최근 실적이 이미 상당 부분 하향 조정됐거나 개선 중인 산업을 선별해 보라"고 당부했다.

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