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널·병원·마트·학교까지 안마의자…中 '공유안마' 쾌속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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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목 특파원의 선전 리포트
中 전역 1만대 이상 사업자 늘어
지난해 시장 30억위안으로 껑충
수년내 100억위안으로 성장 예고
안마의자 1대 원가 3500위안
하루 5명만 사용하면 수익 나와
자전거처럼 경쟁도 심하지 않아
안마 효능에 친숙한 중국인들
고가 안마의자 구입엔 부담
모바일결제로 공유안마 간편 이용
中 전역 1만대 이상 사업자 늘어
지난해 시장 30억위안으로 껑충
수년내 100억위안으로 성장 예고
안마의자 1대 원가 3500위안
하루 5명만 사용하면 수익 나와
자전거처럼 경쟁도 심하지 않아
안마 효능에 친숙한 중국인들
고가 안마의자 구입엔 부담
모바일결제로 공유안마 간편 이용
자전거와 카풀 등 공유경제가 발달한 중국에서 최근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공유경제는 안마의자다. 정보업체인 중국산업정보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내 공유안마의자 시장 규모는 30억위안(약 5000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수년 내 100억위안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전역에 1만 대 이상의 안마의자를 설치한 업체만 6~7개에 이른다. 터미널 등 공공시설과 극장, 마트부터 학교, 병원까지 공유안마의자를 설치하는 장소도 늘어나고 있다.
“공유안마는 HW 아니라 SW”
중국 선전에 있는 공유안마업체 터우덩창은 관련 업계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업체로 꼽힌다. 2016년 설립돼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2만 대 이상의 공유안마의자를 운영하고 있다. 장신 터우덩창 대표는 “다른 공유안마업체는 주로 안마의자를 제조하다가 공유안마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우리는 원래 인터넷·소프트웨어(SW)업체였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며 “빅데이터를 이용해 지역 및 소비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갖춰야 하는 공유안마산업은 하드웨어(HW)보다는 SW사업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터우덩창은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소에 따라 서비스 가격을 다르게 정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비행장이나 기차역 등에서는 이용료가 30위안이지만 사람이 많지 않은 소형 상점에서는 3~5위안까지 가격을 낮춰 받는다. 이용자가 많은 곳에서는 수익률을 최대한 높이고, 반대로 적으면 낮은 이용료를 미끼로 유인하는 구조다. 장 대표는 “터우덩창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에 이르렀다”며 “10만 대 이상의 공유안마의자를 운영하는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3~5배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공유안마사업은 B2B(기업 간) 사업이라는 점에서 공유자전거 등 다른 공유경제와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극장과 상점 등 안마의자를 설치할 장소의 운영 주체와 협약을 맺어야 사업 확장이 가능해서다. 이들에게 얼마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안마의자를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파트너 확보 여부가 갈린다. 지난해 말부터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공유자전거처럼 지나친 경쟁에 따른 과잉공급 문제는 작지만 사업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하루 5명만 사용해도 수익 달성
중국 공유안마업계에서는 안마의자 한 대의 평균 원가를 3500위안 정도로 잡고 있다. 하루 40위안 정도의 이용료만 나오면 한 달 이용료 수입은 1200위안으로, “3개월이면 설치비를 뽑을 수 있다”며 설치 대상 확보에 나서고 있다.
터우덩창의 하루 이용객은 10만 명 안팎으로 안마의자 한 대를 5명 정도가 이용한다. 장 대표는 “일반적으로 공유안마의자는 대부분 시간 동안 비어 있기 때문에 수익이 안 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며 “하루 5~6명만 사용하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유안마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으로는 안마에 익숙한 문화가 첫 번째로 꼽힌다.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발마사지를 필두로 중국인들이 안마의 효능을 잘 알고 친숙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전문 안마사의 서비스를 포함한 전체 중국 안마시장은 연 3000억위안(약 4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부분 중국 가정에서 고가의 안마의자를 들이는 데 큰 부담을 느낀다는 점 역시 공유안마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다. 여기에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돼 공유안마의자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장 대표는 “호주와 베트남에 진출했고 한국 기업과도 합작하고 싶다”며 “한국은 가정용 안마의자가 보편화됐다고 들었지만 가격에 비해 사용 빈도가 높지 않은 제품 특성상 공유안마의자의 잠재력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터우덩창은 안마의자를 중심으로 각종 건강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이에게 안마의자를 서비스한 뒤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안마센서와 안마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autonomy@hankyung.com
“공유안마는 HW 아니라 SW”
중국 선전에 있는 공유안마업체 터우덩창은 관련 업계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업체로 꼽힌다. 2016년 설립돼 베이징과 상하이, 선전 등 대도시를 중심으로 2만 대 이상의 공유안마의자를 운영하고 있다. 장신 터우덩창 대표는 “다른 공유안마업체는 주로 안마의자를 제조하다가 공유안마사업에 뛰어들었지만 우리는 원래 인터넷·소프트웨어(SW)업체였다는 것이 가장 큰 차이”라며 “빅데이터를 이용해 지역 및 소비자에게 맞는 서비스를 갖춰야 하는 공유안마산업은 하드웨어(HW)보다는 SW사업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터우덩창은 소비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장소에 따라 서비스 가격을 다르게 정한다. 유동인구가 많은 비행장이나 기차역 등에서는 이용료가 30위안이지만 사람이 많지 않은 소형 상점에서는 3~5위안까지 가격을 낮춰 받는다. 이용자가 많은 곳에서는 수익률을 최대한 높이고, 반대로 적으면 낮은 이용료를 미끼로 유인하는 구조다. 장 대표는 “터우덩창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10%에 이르렀다”며 “10만 대 이상의 공유안마의자를 운영하는 경쟁업체들과 비교해 3~5배 높은 수치”라고 말했다.
공유안마사업은 B2B(기업 간) 사업이라는 점에서 공유자전거 등 다른 공유경제와 구조가 근본적으로 다르다. 극장과 상점 등 안마의자를 설치할 장소의 운영 주체와 협약을 맺어야 사업 확장이 가능해서다. 이들에게 얼마의 수익률을 보장하고 안마의자를 얼마나 잘 관리할 수 있는지에 따라 파트너 확보 여부가 갈린다. 지난해 말부터 업황이 급격히 악화되고 있는 공유자전거처럼 지나친 경쟁에 따른 과잉공급 문제는 작지만 사업 성장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다.
하루 5명만 사용해도 수익 달성
중국 공유안마업계에서는 안마의자 한 대의 평균 원가를 3500위안 정도로 잡고 있다. 하루 40위안 정도의 이용료만 나오면 한 달 이용료 수입은 1200위안으로, “3개월이면 설치비를 뽑을 수 있다”며 설치 대상 확보에 나서고 있다.
터우덩창의 하루 이용객은 10만 명 안팎으로 안마의자 한 대를 5명 정도가 이용한다. 장 대표는 “일반적으로 공유안마의자는 대부분 시간 동안 비어 있기 때문에 수익이 안 나는 것으로 오해하기 쉽다”며 “하루 5~6명만 사용하면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중국 공유안마시장이 빠르게 성장한 배경으로는 안마에 익숙한 문화가 첫 번째로 꼽힌다. 한국인에게도 익숙한 발마사지를 필두로 중국인들이 안마의 효능을 잘 알고 친숙하게 느낀다는 것이다. 전문 안마사의 서비스를 포함한 전체 중국 안마시장은 연 3000억위안(약 49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다.
대부분 중국 가정에서 고가의 안마의자를 들이는 데 큰 부담을 느낀다는 점 역시 공유안마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토양이다. 여기에 알리페이 등 모바일 결제가 활성화돼 공유안마의자를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장 대표는 “호주와 베트남에 진출했고 한국 기업과도 합작하고 싶다”며 “한국은 가정용 안마의자가 보편화됐다고 들었지만 가격에 비해 사용 빈도가 높지 않은 제품 특성상 공유안마의자의 잠재력도 클 것”이라고 말했다.
터우덩창은 안마의자를 중심으로 각종 건강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을 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이에게 안마의자를 서비스한 뒤 데이터를 분석해 최적화된 안마센서와 안마기기를 개발할 계획이다.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