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보안당국 "화웨이 제품 사용 금지할 수도"
中 외교부 "중국 기업에 헛소문과 압력 중단해야"
폴란드, '스파이 사건' 화웨이 퇴출 검토…中 강력 반발
폴란드 정부가 화웨이 간부 직원을 스파이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화웨이 제품에 대해서도 퇴출을 검토하고 나섰다.

이에 중국 정부가 강력히 반발하고 나서 양국 간 마찰이 예상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13일(현지시간) 폴란드의 한 사이버보안 당국자는 이번 사건으로 돌발적인 정책 변화를 정당화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공기관에 대해 화웨이 제품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검토할 수는 있다고 말하고 "우리의 결정에 이를 포함할 수 있을지를 분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더 나아가 폴란드 정부가 화웨이 제품에 대한 전면적인 금지 조처를 하기 위한 입법 조치도 모색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로서는 민간 기업이나 시민들에 대해 어느 IT기업의 제품 사용을 중단토록 강제할 법적 수단이 없다"면서도 "이런 조처를 할 수 있도록 할 법률 개정을 검토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요아힘 브루드진스키 폴란드 내무장관은 전날 방송 인터뷰에서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가 화웨이의 5G(제5세대) 통신장비 시장 진출을 배제할지에 대해 공동으로 입장을 정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4일 정례 브리핑에서 폴란드 정부의 화웨이 제품 퇴출 검토에 대해 조목조목 반박했다.

화춘잉 대변인은 "안전 위협이라는 혹시 모를 가능성에 죄명을 씌우는 것은 중국의 첨단 기술 기업이 해외에서 발전하는 가운데 나오는 압력과 제한으로 이런 말을 하는 사람의 의도는 모두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화 대변인은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만 특정인과 특정기업의 안전 위협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면서 "화웨이는 안전 분야에서 파트너들로부터 오랫동안 신뢰를 받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는 "우리는 화웨이를 포함한 중국 기업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과 무리한 압력을 중단해 상호 투자와 협력이 공평한 환경에서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안전을 이유로 조작하거나 기업의 정상적인 투자를 방해하는 것은 자신의 이익에 손해만 될 뿐"이라고 비난했다.

화웨이는 세계 최대의 통신장비 업체로 자리를 잡았지만, 중국 정부와의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이유로 서방권에서 집중적인 의혹을 받는 상태다.

특히 미국은 화웨이 장비가 스파이 용도로 사용될 수 있다며 화웨이에 대한 견제를 주도하고 있다.

아직 화웨이의 장비가 스파이 활동에 사용되고 있다는 물증은 공개되지 않고 있고 화웨이 측은 거듭 이런 의혹을 부인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과 호주, 뉴질랜드 등 몇몇 서방권 국가들은 화웨이의 통신장비 시장 진출에 제한을 가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