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혈압 체크하고 아이 돌봄…택배 날라주고, 고객 응대도 척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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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로 살펴본 '로봇 전성시대'
삼성전자, 헬스케어·매장용 로봇 공개
LG전자, 허리 근력 보강 '클로이 수트봇'
한컴, 아이에 말걸고 대화하는 '로벨프'
日·美 업체들 애완용 로봇 대거 선보여
中 세그웨이, 자율주행 배송 로봇 내놔
AI·자율주행 기술 접목이 성능 올려
삼성전자, 헬스케어·매장용 로봇 공개
LG전자, 허리 근력 보강 '클로이 수트봇'
한컴, 아이에 말걸고 대화하는 '로벨프'
日·美 업체들 애완용 로봇 대거 선보여
中 세그웨이, 자율주행 배송 로봇 내놔
AI·자율주행 기술 접목이 성능 올려
지난 8~1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에서 관람객 시선을 사로잡은 볼거리는 단연 로봇이었다. 건강관리, 육아, 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현장 투입을 코앞에 둔 로봇이 쏟아져 나왔다. 기술 시연 정도에만 그치던 과거 모습과 확연히 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대기업을 비롯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도 생활형 로봇 개발에 힘을 쏟고 있다.
집 안으로 들어온 로봇들
올해 CES에서는 육아, 집안일, 건강관리 등 ‘가정용’ 로봇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삼성봇 케어’는 실버 세대의 건강과 생활 전반을 챙겨주는 로봇이다. 사용자의 혈압, 심박, 호흡, 수면 상태를 측정해주고 복약 시간과 방법에 맞춰 약을 먹었는지 관리해준다. 사용자가 넘어지거나 심정지 등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119에 자동으로 연락한다. ‘삼성봇 에어’는 집안 공기 질을 관리한다. 부엌 등 공기 질이 나빠진 곳을 스스로 찾아가 정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한글과컴퓨터는 육아용 로봇 ‘로벨프’를 선보였다. 장착된 카메라로 아이들의 얼굴을 인식해 먼저 말을 걸며 대화할 수 있다. 부모는 직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로벨프에 접속해 아이의 상황을 살피거나 말을 걸 수 있다. 중국 업체들도 육아용 로봇을 출품했다. 중국 링테크가 개발한 ‘루카’는 책 읽어주는 인공지능(AI) 로봇이다. 로봇 앞에 책을 펼쳐 놓으면 로봇이 해당 페이지를 인식해 배경음악과 함께 책을 읽어준다.
애완용 로봇은 AI를 장착해 더 똑똑해졌다. 일본 스타트업인 그루브엑스는 펭귄을 닮은 로봇인 ‘러봇(Lovot)’을 내놨다. 얼굴 인식 기능을 담아 최대 1000명까지 서로 다른 얼굴을 알아볼 수 있다. 안거나 만지는 행동도 감지가 가능해 사람이 러봇에 보이는 태도를 파악할 수 있다.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수록 러봇의 행동도 달라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스타트업 조틱에이아이(Zoetic AI) 역시 비슷한 애완용 로봇인 ‘키키’를 내놨다. 주인이 슬픈 표정을 지으면 흥을 돋우기 위해 경쾌한 음악을 틀거나 춤을 추기도 한다.
집안일도 곧 로봇이 도맡는다. 미국 기업 폴디메이트는 주부들의 골칫거리인 ‘빨래 정리’ 로봇을 선보였다. 빨래가 끝난 옷을 넣어주기만 하면 5초 안에 알아서 개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2년 전 시제품이 공개된 뒤 올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상품 안내부터 배달도 척척
산업용 로봇도 CES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공장에서 볼 법한 커다란 로봇이 아니라 당장 백화점 매장과 사무실에서 볼 듯한 로봇이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삼성봇 리테일’은 쇼핑몰과 음식점을 위한 로봇이다. 주변 환경과 방문객을 인식해 복잡한 곳에서도 원하는 매장으로 고객을 안내한다. 앞면 디스플레이로 매장 정보, 메뉴를 보여주거나 결제까지 처리하며 뒷면 받침대를 활용해 상품이나 음식을 배달할 수 있다. 일찌감치 로봇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네이버와 협력해 안내용 로봇인 ‘에어스타’의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륜전동차 ‘세그웨이’로 잘 알려진 세그웨이는 자율주행 배송로봇인 ‘루모 딜리버리(Loomo Delivery)’를 선보였다. 서랍장에 바퀴를 단 것처럼 생긴 이 로봇은 기업용 사내 배달원 역할을 한다. 문서, 간단한 식사, 사무용품 등 최대 50㎏의 소형 물품을 나를 수 있다. 빌딩 내 엘리베이터 시스템과 통합 운영할 수 있어 층간 이동도 가능하다. 올해로 16년째 CES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 업체 유진로봇도 자율주행 배송로봇인 ‘고카트120’을 선보였다. 최대 120㎏까지 다양한 물품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유진로봇이 자체 제작한 라이더 센서가 적용된 제품이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은 독특하게 생긴 배송용 ‘로봇 개’를 선보였다. 스위스 로봇회사 애니보틱스와 협업한 시제품이다. 자율주행 트럭이 짐을 싣고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로봇 개가 고객 문 앞까지 배송을 끝마치는 시스템이다. 콘티넨탈은 이 로봇 개를 출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언맨 슈트도 현실로 성큼
영화 ‘아이언맨’의 로봇 슈트와 같은 웨어러블 로봇들도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CES 행사에서 웨어러블 로봇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인 ‘젬스’는 헬스케어에 특화됐다.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한 제품이다. ‘젬스 힙’은 고관절에 착용하면 평소보다 20% 정도 힘을 덜 써도 된다. ‘젬스 니’는 일어서거나 계단을 오를 때 30㎏ 이상 체중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어 무릎 통증을 줄여준다. ‘젬스 앵클’을 발목에 착용하면 10% 정도 빨리 걸을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 수트봇’의 후속작을 선보였다. 전작이 하체 근력을 보강해줬다면 올해 공개한 제품은 허리 근력을 보조해준다. 허리를 반복적으로 굽히는 작업을 할 때 클로이 수트봇이 허리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
집 안으로 들어온 로봇들
올해 CES에서는 육아, 집안일, 건강관리 등 ‘가정용’ 로봇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삼성봇 케어’는 실버 세대의 건강과 생활 전반을 챙겨주는 로봇이다. 사용자의 혈압, 심박, 호흡, 수면 상태를 측정해주고 복약 시간과 방법에 맞춰 약을 먹었는지 관리해준다. 사용자가 넘어지거나 심정지 등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119에 자동으로 연락한다. ‘삼성봇 에어’는 집안 공기 질을 관리한다. 부엌 등 공기 질이 나빠진 곳을 스스로 찾아가 정화하는 기능을 갖췄다.
한글과컴퓨터는 육아용 로봇 ‘로벨프’를 선보였다. 장착된 카메라로 아이들의 얼굴을 인식해 먼저 말을 걸며 대화할 수 있다. 부모는 직장에서 스마트폰으로 로벨프에 접속해 아이의 상황을 살피거나 말을 걸 수 있다. 중국 업체들도 육아용 로봇을 출품했다. 중국 링테크가 개발한 ‘루카’는 책 읽어주는 인공지능(AI) 로봇이다. 로봇 앞에 책을 펼쳐 놓으면 로봇이 해당 페이지를 인식해 배경음악과 함께 책을 읽어준다.
애완용 로봇은 AI를 장착해 더 똑똑해졌다. 일본 스타트업인 그루브엑스는 펭귄을 닮은 로봇인 ‘러봇(Lovot)’을 내놨다. 얼굴 인식 기능을 담아 최대 1000명까지 서로 다른 얼굴을 알아볼 수 있다. 안거나 만지는 행동도 감지가 가능해 사람이 러봇에 보이는 태도를 파악할 수 있다. 호의적인 반응을 보일수록 러봇의 행동도 달라진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미국 스타트업 조틱에이아이(Zoetic AI) 역시 비슷한 애완용 로봇인 ‘키키’를 내놨다. 주인이 슬픈 표정을 지으면 흥을 돋우기 위해 경쾌한 음악을 틀거나 춤을 추기도 한다.
집안일도 곧 로봇이 도맡는다. 미국 기업 폴디메이트는 주부들의 골칫거리인 ‘빨래 정리’ 로봇을 선보였다. 빨래가 끝난 옷을 넣어주기만 하면 5초 안에 알아서 개는 로봇이다. 이 로봇은 2년 전 시제품이 공개된 뒤 올해 양산을 앞두고 있다. 상품 안내부터 배달도 척척
산업용 로봇도 CES 관람객의 눈을 사로잡았다. 공장에서 볼 법한 커다란 로봇이 아니라 당장 백화점 매장과 사무실에서 볼 듯한 로봇이 등장했다. 삼성전자가 선보인 ‘삼성봇 리테일’은 쇼핑몰과 음식점을 위한 로봇이다. 주변 환경과 방문객을 인식해 복잡한 곳에서도 원하는 매장으로 고객을 안내한다. 앞면 디스플레이로 매장 정보, 메뉴를 보여주거나 결제까지 처리하며 뒷면 받침대를 활용해 상품이나 음식을 배달할 수 있다. 일찌감치 로봇 사업에 뛰어든 LG전자는 이번 CES에서 네이버와 협력해 안내용 로봇인 ‘에어스타’의 자율주행 기술을 고도화한다는 방안을 발표했다. 이륜전동차 ‘세그웨이’로 잘 알려진 세그웨이는 자율주행 배송로봇인 ‘루모 딜리버리(Loomo Delivery)’를 선보였다. 서랍장에 바퀴를 단 것처럼 생긴 이 로봇은 기업용 사내 배달원 역할을 한다. 문서, 간단한 식사, 사무용품 등 최대 50㎏의 소형 물품을 나를 수 있다. 빌딩 내 엘리베이터 시스템과 통합 운영할 수 있어 층간 이동도 가능하다. 올해로 16년째 CES에 참가하고 있는 국내 업체 유진로봇도 자율주행 배송로봇인 ‘고카트120’을 선보였다. 최대 120㎏까지 다양한 물품을 실어 나를 수 있다. 유진로봇이 자체 제작한 라이더 센서가 적용된 제품이다. 독일 자동차 부품업체 콘티넨탈은 독특하게 생긴 배송용 ‘로봇 개’를 선보였다. 스위스 로봇회사 애니보틱스와 협업한 시제품이다. 자율주행 트럭이 짐을 싣고 배송 목적지에 도착하면 로봇 개가 고객 문 앞까지 배송을 끝마치는 시스템이다. 콘티넨탈은 이 로봇 개를 출시할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아이언맨 슈트도 현실로 성큼
영화 ‘아이언맨’의 로봇 슈트와 같은 웨어러블 로봇들도 현실로 성큼 다가왔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모두 올해 CES 행사에서 웨어러블 로봇 제품을 선보였다. 삼성전자의 웨어러블 로봇인 ‘젬스’는 헬스케어에 특화됐다. 걷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을 위한 제품이다. ‘젬스 힙’은 고관절에 착용하면 평소보다 20% 정도 힘을 덜 써도 된다. ‘젬스 니’는 일어서거나 계단을 오를 때 30㎏ 이상 체중을 덜어주는 효과가 있어 무릎 통증을 줄여준다. ‘젬스 앵클’을 발목에 착용하면 10% 정도 빨리 걸을 수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선보인 산업용 웨어러블 로봇 ‘클로이 수트봇’의 후속작을 선보였다. 전작이 하체 근력을 보강해줬다면 올해 공개한 제품은 허리 근력을 보조해준다. 허리를 반복적으로 굽히는 작업을 할 때 클로이 수트봇이 허리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