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14일 오후 2시48분

(주)한화 한화케미칼 한화토탈 등 한화그룹 주요 계열사가 연초부터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실적과 재무구조 개선에 힘입어 투자자를 어렵지 않게 모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케미칼은 오는 31일 5년 만기 회사채 1000억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이다. 한화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주)한화도 다음달 초 3년 만기로 1000억원어치 회사채를 찍을 예정이다.

두 회사 모두 최근 국내 증권사 두 곳을 주관사로 각각 선정하고 발행 작업에 들어갔다. 이달 말 최대 4억달러(약 4500억원)어치 해외 채권 발행을 앞둔 한화토탈까지 합하면 연초에만 한화 계열사 세 곳이 자금 조달에 나서는 셈이다.

한화그룹은 최근 대기업집단 중 회사채시장에서 자금 조달 규모를 가장 많이 늘린 곳이다. 지난해 한화 계열사들이 발행한 공모 회사채는 2조1790억원어치로 2017년(1조1560억원) 대비 1조원가량 증가했다. 2년 연속 사상 최대 발행금액을 경신했다.

이익 증가에 힘입어 재무적 부담이 줄어들자 투자자들이 한화 계열사 회사채를 담고 있다. (주)한화는 2016년 1조6859억원이던 영업이익을 2017년 2조1589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에도 3분기까지 1조8197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대기업집단 계열사들의 신용도가 흔들리는 가운데서도 지난해 (주)한화(A+) 한화손해보험(AA) 한화케미칼(AA-) 한화토탈(AA) 등의 신용등급은 한 단계씩 상승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화 계열사 회사채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기관투자가가 늘고 있어 올해도 ‘완판’이 무난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