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발전을 활용하지 않으면 탄소 감축 비용이 최대 두 배 급증해 기후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하버드대 등의 학자 20여 명이 연구한 내용이다.

자코포 본조르노 MIT 교수는 14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원자력정책센터 세미나에서 ‘탄소 제약 사회에서의 원자력의 미래’라는 제목의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에는 본조르노 교수와 조지프 라시터 하버드대 교수 등이 참여했다.

본조르노 교수는 “지구 온난화에 대응하기 위한 탄소 감축이 중대한 과제로 떠오르면서 원전의 중요성도 커지고 있다”며 “원전 없이는 저탄소 사회를 실현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2050년까지 지구 온도 상승을 2도 이내로 막기 위해 탄소 배출량을 제한할 경우 원전을 배제하면 원전을 활용할 때보다 전력 발전 비용이 최대 두 배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발전 비용이 늘면 전기요금 상승이 불가피하다.

연구 결과는 최근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문제 제기와도 일맥상통한다. 송 의원은 지난 11일 원자력계 신년인사회에서 “지구 온난화 문제에 대응하려면 바로 탈원전으로 가기는 힘들다고 본다”고 말했다.

서민준 기자 moran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