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성향 라스무센 조사서 국정운영 지지 43% vs 지지 안해 55%
트럼프 책임론도…유권자 63% "장벽예산 위한 셧다운 반대"
美 최장 셧다운에 트럼프 지지율도 '다운'…1년래 최저
미국 연방정부의 최장기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사태와 맞물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최근 1년 새 가장 낮은 43%를 기록했다.

미국의 보수성향 여론조사기관인 라스무센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 조사에서 43%만 '지지한다'고 하고, 55%는 '지지하지 않는다'고 답했다고 발표했다.

이 기관의 작년 1월 조사 당시 지지율은 42%였다.

라스무센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이 지난 8일 장벽 관련 국정 연설 이후 아래로 내려갔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사는 대선 투표 의향이 있는 유권자 500명을 하루 단위로 전화 인터뷰하는 추적조사 방식으로 이뤄졌다.

표본오차는 ±2.5%포인트이다.
美 최장 셧다운에 트럼프 지지율도 '다운'…1년래 최저
라스무센의 대통령 지지율 조사가 눈길을 끄는 것은 트럼프 대통령이 유달리 선호하는 기관이라는 점에서다.

트럼프 대통령은 종종 트위터에 라스무센의 지지율 조사 결과를 올리며 자랑하곤 했다.

그는 작년 12월 6일 '지지율 50%'라는 문구 아래 자신이 손뼉을 치는 사진을 올리고 "가짜 러시아 마녀사냥이 없었다면 지지율은 라스무센이 방금 보도한 50%가 아니라 75%가 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선 작년 4월에는 "가짜뉴스 매체에도 불구하고 방금 라스무센 조사에서 51%의 지지율이 나왔다"며 "라스무센은 대선에서 가장 정확했던 (여론조사기관) 셋 중 하나였다"고 칭찬했다.

의회전문매체 더힐은 라스무센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율 조사가 다른 조사기관보다는 높게 나온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50% 지지율을 자랑한 작년 12월 당시 갤럽이 조사한 지지율은 40%였다.
美 최장 셧다운에 트럼프 지지율도 '다운'…1년래 최저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셧다운'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책임론이 부각됐다.

미국 코네티컷 주 소재 퀴니피액대가 지난 9∼13일 미국 전역의 유권자 1천2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장벽 예산협상을 하는 동안 국경 보안과 관련 없는 연방정부 운영을 재개하자'는 민주당의 제안에 찬성이 63%, 반대가 30%였다.

응답자의 63%가 장벽 예산 압박을 위한 셧다운에 반대했고, 32%만 찬성했다.

또, 셧다운 책임이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있다는 응답자가 56%, 민주당에 있다는 응답자는 36%로 나타났다.

표본오차는 ±3.3%포인트이다.

일간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미국 성인 78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도 응답자의 53%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에 셧다운의 책임이 더 크다"고 답변했다.

민주당의 책임이 더 크다는 답변은 29%였고, 13%는 양쪽 다 책임이라고 답했다.

다만, 장벽 건설에 대한 지지도는 1년 전 34%에서 42%로 올랐다.

표본오차는 ±4.5%포인트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