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장관 "대통령, 당분간 협정에 참여하기로 동의"

브라질 정부가 파리 기후변화협정 잔류를 선언할 것으로 보인다.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히카르두 살리스 브라질 환경장관은 이날 상파울루 지역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마치고 나서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파리 기후변화협정 잔류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살리스 장관은 "현 정부 내에서 파리 기후변화협정에 반대하는 의견이 있으나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당분간 협정에 참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살리스 장관은 이산화탄소 배출 감축 노력을 인정하면서도 "협정이 기업활동과 영토의 배타적 관리를 제한할 가능성을 우려한다"고 말해 보우소나루 정부에서 개발론자들의 입김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브라질, '탈퇴 시사' 파리기후변화협정에 잔류 가능성
앞서 살리스 장관은 지난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협정 잔류를 주장했으며, 이 발언을 두고 정부 내에서 상당한 비판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파리 기후변화 협정 탈퇴를 시사했다가 환경 전문가 등으로부터 거센 반발이 제기되자 발언을 취소했다.

지난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1차 당사국총회(COP-21)에서 타결된 파리 기후변화협정은 교토 의정서가 만료되는 2020년 이후의 새 기후변화 체제 수립을 위한 합의다.

협정은 이산화탄소 감축과 관련해 각국이 자율적으로 목표를 정할 수 있도록 하되 5년마다 상향된 목표를 제출하도록 했다.

한편, 브라질은 내년에 열리는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5) 개최를 포기해 비난을 샀다.

브라질이 내년 당사국총회 개최를 포기한 것은 보우소나루 대통령 당선인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사국총회는 파리 기후변화협정이 발효된 이후 협정 내용 이행에 필요한 세부 규칙 도출을 위해 개최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