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차 투입에 따른 원가율 상승·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변수
기아차 실적 전망은 '양호'…"재고 부담 감소로 판매 회복"
'어닝쇼크' 현대차, 작년 4분기 실적도 기대치 밑도나
지난해 3분기 '어닝쇼크'(실적 충격)를 기록한 현대자동차와 시장의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내놨던 기아자동차가 다음 주 지난해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팰리세이드 등 지난해 4분기 신차 투입에 따른 원가율 상승과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이 실적에 부담을 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기아차는 예상을 넘는 판매량 회복에 힘입어 양호한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 나왔다.

◇ 현대차 작년 4분기 영업이익도 감소세 이어가나

전문가들은 24일로 예정된 현대차 실적 발표에서 신차 투입에 따른 비용이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사들이 최근 3개월간 발표한 전망치의 평균값(컨센서스)을 보면 작년 4분기 매출액은 25조7천억원, 영업이익은 8천500억원 수준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최근 증시 분석가들은 수익성이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할 것이란 전망을 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 송선재 애널리스트는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4분기 매출액은 25조9천130억원으로 컨센서스보다 높게 제시했지만, 영업이익은 6천950억원으로 기대치보다 약 20% 낮게 예상했다.

송 애널리스트는 "한국 영업일 수 증가에도 신차 투입 초기의 마케팅 비용 증가와 금융·기타 부문의 부진 등으로 기대치를 하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자동차 본업의 추가적인 악화라기보다는 신차 사이클상의 통상적인 초기 수익-비용 비대칭과 비주력 부문의 일시적 수익성 하락이기 때문에 올해 1분기부터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증권 장문수 애널리스트는 9일 자 보고서에서 4분기 매출액은 25조6천30억원으로 전망해 컨센서스와 차이가 거의 없었지만, 영업이익은 6천778억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20% 이상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어닝쇼크' 현대차, 작년 4분기 실적도 기대치 밑도나
장 애널리스트 역시 신차 투입에 따른 자동차 원가율 상승과 자동차 이외 부문의 실적이 부진할 것으로 진단했다.

이들이 제시한 영업이익 전망치는 전년 동기의 7천750억원보다 낮은 것으로 지난해 3분기에 이어 감소세가 지속할 것으로 예측됐다.

반면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애널리스트는 9일 자 보고서에서 4분기 매출액은 26조9천억원, 영업이익은 8천150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0.2%, 5.1%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런 전망은 "4분기 국내 공장 출고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라며 "내수와 수출 판매가 호조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연간 실적은 3분기 어닝쇼크 등에 따라 매출액은 소폭 증가세를 보이겠지만, 영업이익은 2조6천억~2조7천억원으로 지난해(4조5천750억원)보다 40%대의 감소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 기아차, 판매량 회복에 안정적 실적 기대

애널리스트들은 25일 발표할 기아차의 작년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판매량 회복을 주목했다.

기아차의 지난해 4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보면 매출액은 14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4천100억원 대로 각각 전년 동기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됐다.

기아차는 2017년 4분기에는 매출액 1조3천6억원에 영업이익 3천20억원을 기록했다.

한화투자증권 류연화 애널리스트는 10일 자 보고서에서 4분기 매출액 14조2천340억원에 영업이익 3천640억원으로 추정했다.

류 애널리스트는 4분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 근거로 "기본적으로 지난해 기저가 매우 낮았고, 조업 일수가 크게 증가했으며 재고 부담도 감소해 중국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생산량과 도매 판매량이 증가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영업이익 증가율을 21%로 제시한 것에 대해서는 "가동률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감소했고, 재고 감소로 인센티브 증가가 둔화한 것으로 봤다"라고 밝혔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애널리스트는 4분기 매출액이 16.1% 증가한 15조1천억원, 영업이익은 47.6% 증가한 4천460억원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기아차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강한 재고 감축을 시행했다"라며 "재고 감축기에는 감산 정책으로 인한 실적 훼손이 불가피했지만 4분기 이후 증산 기조로 전환함에 따라 실적 개선 구간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밝혔다.

현대차증권 장문수 애널리스트는 기아차의 4분기 매출액은 14조2천530억원으로 컨센서스에 부합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영업이익은 3천710억원으로 기대치보다 9% 낮게 예측했다.

장 애널리스트는 "부진한 업황 속에도 안정적으로 달성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기아차의 연간 실적 전망을 보면 매출액은 3%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고, 영업이익은 전년의 통상임금 비용 반영이란 일시적 요인에 따른 기저효과로 1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