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가 미는 WB총재 선출은 고양이에 생선 맡기는 격"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김용 총재 중도하차 후폭풍 속 反트럼프 기류…"美 세계은행 영향력 약화 가능성"
"세계은행(World Bank·약칭 WB)을 지배해온 미국의 유산을 잃어버리게 될까"
김용(59·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의 중도하차에 따른 후폭풍이 후임 인선 과정에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세계은행의 '정책적 불화'가 김 총재의 갑작스런 사임 배경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낙점하게 될 후임 총재 인선이 이사회 단계에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추대작업이 예전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총재의 후임으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등이 거론된다고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콜버트 킹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세계은행 내 미국의 리더십을 끝낼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김 총재의 갑작스러운 세계은행 총재직 사임으로 지난 70년간 미국이 최대 규모의 국제 금융기관의 키를 잡고 중단없이 해온 역할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시대'를 맞아 미국이 세계은행을 '제어'하며 리더십을 발휘하던 시대는 끝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킹은 김 총재가 임기보다 거의 3년 먼저 하차하는 점을 언급, "올해는 100개국이 넘는 나라들을 대표하는 세계은행의 이사회가 이제 미국의 통제를 벗어날 시간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몇 년간 이사회 내에서 미국을 두고 총재국으로서의 전통적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고개를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최대 주주로서 충분한 영향력과 국제적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세계은행의 다자주의에 적대감을 표출하고 세계 빈곤 완화 개념에 냉담한 태도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을 선출하는 현실이 각국의 속을 쓰리게 하고 있다고 킹은 전했다.
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임 미국 행정부들이 보여온 양태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은행의 13대 총재 선출 과정에서 원하는 뜻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며 "딸 이방카의 이름도 거론되는 가운데 트럼프가 선택한 사람이 세계은행을 이끈다는 것은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킹은 1980년 자신이 세계은행 이사회의 미국 측 대표로 있었을 당시 A.W. 클라우센 총재 선출 과정을 회고하며 "지미 카터 행정부가 수달간 '작업'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세계의 주요 수도들이 센 총재 선출을 찬성하면서 선출 작업은 형식적 요식절차에 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에는 그럴 것 같지 않다"며 "의회나 외국 카운터파트들과의 협의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나홀로 전략'이 반대에 부딪힐 것 같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은행을 '통치'해온 미국의 유산을 잃어버리는 건 미국을 가장 큰 패배자로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슬프게도 조만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이 1945년 2차대전 후 각국 재건 자금 지원을 위해 설립된 이후 최대 지분을 가진 미국의 주도로 운영돼 온 만큼 미국 대통령이 총재를 선임하는 것은 불문율로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를 포함해 역대 세계은행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연합뉴스
김용(59·미국명 Jim Yong Kim) 세계은행 총재의 중도하차에 따른 후폭풍이 후임 인선 과정에까지 이어질 조짐이다.
트럼프 행정부와 세계은행의 '정책적 불화'가 김 총재의 갑작스런 사임 배경으로 거론되는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이 낙점하게 될 후임 총재 인선이 이사회 단계에서 제동이 걸릴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추대작업이 예전처럼 일사천리로 진행되지는 못할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 총재의 후임으로 현재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보좌관과 니키 헤일리 전 유엔주재 미국대사 등이 거론된다고 외신들이 보도한 바 있다.
워싱턴포스트(WP) 칼럼니스트인 콜버트 킹은 14일(현지시간) '트럼프가 세계은행 내 미국의 리더십을 끝낼 것인가'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김 총재의 갑작스러운 세계은행 총재직 사임으로 지난 70년간 미국이 최대 규모의 국제 금융기관의 키를 잡고 중단없이 해온 역할이 위기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시대'를 맞아 미국이 세계은행을 '제어'하며 리더십을 발휘하던 시대는 끝날 수 있다고 비판했다.
킹은 김 총재가 임기보다 거의 3년 먼저 하차하는 점을 언급, "올해는 100개국이 넘는 나라들을 대표하는 세계은행의 이사회가 이제 미국의 통제를 벗어날 시간이라고 결론을 내리는 해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몇 년간 이사회 내에서 미국을 두고 총재국으로서의 전통적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불만이 고개를 들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최대 주주로서 충분한 영향력과 국제적 지지를 받아왔다.
하지만 세계은행의 다자주의에 적대감을 표출하고 세계 빈곤 완화 개념에 냉담한 태도를 보여온 트럼프 대통령이 후임을 선출하는 현실이 각국의 속을 쓰리게 하고 있다고 킹은 전했다.
킹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전임 미국 행정부들이 보여온 양태와 달리 트럼프 행정부는 세계은행의 13대 총재 선출 과정에서 원하는 뜻을 이루지 못할 수도 있다"며 "딸 이방카의 이름도 거론되는 가운데 트럼프가 선택한 사람이 세계은행을 이끈다는 것은 마치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킹은 1980년 자신이 세계은행 이사회의 미국 측 대표로 있었을 당시 A.W. 클라우센 총재 선출 과정을 회고하며 "지미 카터 행정부가 수달간 '작업'을 한 상태였기 때문에 세계의 주요 수도들이 센 총재 선출을 찬성하면서 선출 작업은 형식적 요식절차에 지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이번에는 그럴 것 같지 않다"며 "의회나 외국 카운터파트들과의 협의가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나홀로 전략'이 반대에 부딪힐 것 같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그는 "세계은행을 '통치'해온 미국의 유산을 잃어버리는 건 미국을 가장 큰 패배자로 만드는 일이 될 것"이라며 "그러나 슬프게도 조만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이 1945년 2차대전 후 각국 재건 자금 지원을 위해 설립된 이후 최대 지분을 가진 미국의 주도로 운영돼 온 만큼 미국 대통령이 총재를 선임하는 것은 불문율로 이어져 왔다.
이 때문에 한국계 미국인인 김 총재를 포함해 역대 세계은행 총재는 모두 미국인이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