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제네바 회동…중거리 핵전력 조약 논의
미국과 러시아 간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이 중단 위기에 빠진 가운데 양측이 조약의 논의를 위해 오는 15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난다고 AP통신과 타스 통신이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협의에는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안드레아 톰슨 미국 국무부 군축·국제안보 담당 차관이 양국 대표로 각각 참석할 예정이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번 회의는 INF 조약의 미래에 초점을 두고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INF는 미국과 구소련이 지난 1987년 사거리가 500∼5천500㎞인 중·단거리 지상 발사형 탄도·순항 미사일을 폐기하기로 한 조약이다.

그러나 미국은 러시아가 INF 조약을 준수하지 않고 있다며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왔다.

급기야 지난해 10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러시아가 INF를 위반했다고 주장하며 INF를 탈퇴할 것이라고 일방적으로 선언했다.

이어 지난달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러시아가 완전하고 검증할 수 있게 조약을 준수하지 않으면 60일 이내에 조약을 탈퇴하겠다고 경고했다.

러시아는 미국 측이 증거도 없이 조약 위반을 주장한다며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는 조약 폐기에 반대하며 만일 미국이 조약에서 탈퇴하면 그에 상응하는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밝혀 양국 간 새로운 군비 경쟁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