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페인·행사비 2년 새 5배 이상 늘어…동물구호활동비도 증가
대대적 홍보로 모금 뒤 무리한 구조…보호소 부족이 안락사로 이어진듯
'안락사 의혹' 케어 캠페인 비용 급증…'보여주기'식 활동 논란
무분별한 안락사 논란을 빚은 동물권단체 '케어'의 캠페인 및 행사비, 동물구호사업비가 최근 가파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케어가 '보여주기식' 구조 활동에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연합뉴스가 분석한 케어의 사업 수지 결산서에 따르면 케어의 캠페인 및 행사비는 2015년 1천여만원, 2016년 1천900여만원에서 2017년 7천600여만원으로 약 3.9배 늘어났다.

또 지난해 1∼11월 지출한 캠페인 및 행사비는 1억여원에 달했다.

2년 전과 비교하면 5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케어가 동물구조에 사용한 동물구호사업비는 2015년 2억2천600여만원에 달했다.

동물구호사업비는 2016년 1억6천600여만원으로 줄었다가 2017년 다시 2억5천500여만원으로 늘었다.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케어는 6억3천여만원을 동물구호사업비로 집행했다.

구조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보호소 운영비도 급증했다.

2015년 2천100여만원이던 보호소 운영비는 2016년 2천여만원으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가 2017년 4천900여만원으로 늘었으며 지난해 1∼11월 6천600여만원으로 증가했다.

케어 관계자는 "지난해를 기준으로 볼 때 동물 치료비와 보호시설 임대료 등을 포함한 동물 관리비가 전체 지출의 약 40%, 급여 등 인건비가 약 40%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2017년 문재인 대통령의 퍼스트 도그 '토리' 입양을 주선했던 사실 등이 알려지며 사업 규모가 커지고 구조 활동도 활발해졌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같은 케어의 기부금 지출 내용을 두고 '보여주기식' 구조 활동에 치중한 나머지 내실 있는 보호소 운영에는 소홀했던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케어는 그동안 개 농장에서 식용견을 구출하는 과정을 인터넷으로 실시간 중계하거나 구조 작업에 유명 연예인을 동원하는 등 홍보성 구조 활동을 해왔다.

이처럼 대대적 홍보로 후원금을 끌어모은 뒤 수용력의 범위를 넘는 무리한 구조를 감행했던 것이 무분별한 안락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케어가 운영하는 보호소의 수용력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동물들을 많이 구조하면 할수록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실제 이번 안락사 문제를 폭로한 케어의 내부고발자는 박소연 대표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동물 약 250마리의 안락사를 지시했으며 이처럼 많은 동물이 희생된 배경에는 비좁은 보호소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새롭게 구조된 동물들의 보호 공간 마련을 위해 이미 구조된 동물들을 무분별하게 안락사했다는 것이다.

한 동물단체 관계자는 "만약 뒤에 구조된 동물들을 위해 먼저 구조된 동물들이 안락사를 당해야만 하는 사실을 알았더라면 과연 수많은 후원자가 케어에 후원금을 냈겠느냐"며 "부득이하게 안락사를 시행했다면 그 사실을 후원자에게 공개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박 대표가 단체를 확장하고자 하는 개인적인 욕망 탓에 사람들에게 보여주기식 구조 활동을 펼친 것은 아닌가 의심스럽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