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사흘째 발령된 15일 오전 서울 강변북로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가 미세먼지로 온통 뿌옇다. [사진=연합뉴스]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사흘째 발령된 15일 오전 서울 강변북로에서 바라본 여의도 일대가 미세먼지로 온통 뿌옇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14일에 이어 15일도 오전부터 전국이 미세먼지로 뒤덮여 하늘이 잿빛으로 변했다.

며칠째 이어진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의 공습으로 시민들은 숨쉬기조차 어렵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출근길의 시민들은 마스크를 쓰고 옷깃을 여민 채 출근길 발걸음을 재촉했다.

서울시는 15일 "가급적 외출을 자제하고 공해차량 노후경유차를 운행하지 않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하는 겅우 마스크를 꼭 착용하고 차량 2부제에 동참해야 한다"고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일단 야외활동을 줄이는 게 가장 좋다. 야외모임, 캠프, 스포츠 등 실외활동을 최소화한다.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도로변, 공사장 등에서 지체시간을 줄이고 호흡량 증가로 미세먼지 흡입이 우려되는 격렬한 외부활동 역시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이날 전국 대부분 지역의 미세먼지 농도가 '나쁨'이나 '매우 나쁨'을 기록할 것으로 예보했다. 이날 오전 8시 현재 서울 서대문구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153㎍을 기록해 매우 나쁨(76㎍/㎥) 기준을 크게 넘어섰다.

이날 서울, 인천, 경기 일부 지역을 비롯해 부산, 대전, 세종, 충남, 충북, 광주, 전북 등 10개 시·도에서도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다. 수도권 등에 사흘 이상 연속으로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며칠째 이어진 최악의 미세먼지는 시민들의 생활을 바꿔 놓았다. 탁한 공기 탓에 시민들은 외출을 자제했고, 거리에는 미세먼지 전용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쉽게 눈에 띄었다.

직장인 박모(50)씨는 "요즘처럼 심한 미세먼지는 처음이다. 며칠째 이어진 미세먼지 때문에 목이 따끔거리고 기침까지 나서 병원에서 진료를 받아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주부 김 모(32) 씨는 "공기가 너무 나빠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다가 결국 보내지 않았다"고 걱정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또한 평소 조기 축구 동호인 등이 많이 찾던 학교 운동장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던 도심 산책로 등은 텅 빈 모습이었다.

부득이하게 외출을 할때는 마스크는 필수다. 마스크 착용 시 공기누설을 체크하고 안면에 마스크를 밀착해 착용해야 한다. 마스크는 반드시 '코리아필터(KF) 등급'이 있는 것을 사용한다. KF80은 평균크기 0.6㎛의 미세입자를 80% 이상을, KF94는 평균크기 0.4㎛의 미세입자를 94% 이상을 차단해 준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 관계자는 "오전에 대기 정체로 미세먼지가 축적돼 대부분 지역에서 농도가 높겠지만, 오후에는 중부지역부터 점차 농도가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15일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에서 차량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수도권 등에 사흘 연속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적으로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린 15일 경기도 고양시 자유로에서 차량들이 줄지어 달리고 있다. 수도권 등에 사흘 연속으로 미세먼지 비상저감 조치가 시행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사진=연합뉴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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