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 분규 건수는 12년 만에 최고…소규모 단기 파업 늘어
작년 파업 사회적 손실 36% 줄어…"대기업 장기파업 감소 영향"
파업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을 가리키는 지표인 노동손실일수가 지난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노동손실일수는 55만일로, 전년 86만일보다 36.0% 감소했다.

노동손실일수는 파업 참가자 수와 파업 시간을 곱한 값을 1일 노동시간(8시간)으로 나눠 산출한다.

지난해 노동손실일수가 감소한 것은 대규모 사업장에서 장기간에 걸친 파업이 거의 없었기 때문으로 노동부는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에서 단체협상 등을 계기로 노조가 파업했지만, 대부분 대기업에서 눈에 띄는 파업은 발생하지 않았다.

노동손실일수는 2007년 이후 대체로 50만∼60만일 수준을 보이다가 2016년 204만일까지 치솟았다.

당시 조선업 구조조정에 반발한 파업 등 영향이 컸다.

이어 2017년 86만일로 줄었고 지난해 55만일로 떨어졌다.

지난해 노동손실일수를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이 41만3천일로 가장 많았다.

기타·사회·개인서비스업(10만9천일)과 운수·창고·통신업(1만3천일)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노사 분규는 모두 134건으로, 전년(101건)보다 32.7% 증가했다.

노사 분규 건수로만 보면 2006년(138건)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노동손실일수가 감소했는데도 노사 분규 건수는 증가한 것은 그만큼 소규모 사업장의 단기 노사 분규가 잦았기 때문이라는 게 노동부 설명이다.

노사 분규 건수는 2004년 462건에 달했으나 급격히 줄어 대체로 해마다 100건 안팎 수준을 유지해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