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내용 지혈제의 유럽 허가를 통해 도약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노씰 플러스'와 '엔도씰'은 확증임상을 완료해 허가 단계에 돌입했습니다."

이문수 이노테라피 대표(사진)는 15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회사의 성장 계획을 발표했다. 삼성종합기술원과 CJ제일제당 제약사업본부에서 전략기획을 담당한 이 대표는 대학 동기인 이해신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수와 함께 2010년 이노테라피를 설립했다.

설립 이후 5년 만인 2015년에 체외용 국소 지혈제인 이노씰의 한국 판매허가를 받았다. 2016년 미국, 지난해 일본 허가도 획득했다. 이노씰은 기존과는 다른 기전을 가진 지혈제다. 기존 글로벌 기업들의 제품은 혈액 응고와 관련된 단백질을 이용해 지혈 효과를 낸다.

이노씰은 회사의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이해신 교수가 세계 최초로 원리를 밝혀낸 홍합접착단백질을 응용한 의료기기다. 이노씰은 홍합이 다양한 표면에 달라붙을 수 있는 것처럼 혈액 속의 여러가지 혈장 단백질에 달라붙는다. 혈액과 닿는 순간 막을 형성해 출혈을 막는 것이다.

이 대표는 "우리 제품은 아스피린 등 항응고제를 복용하는 사람한테도 즉각적인 효과를 나타낸다"며 "현재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지혈제들은 혈액 응고를 도와주는 방식이라, 새로운 기전의 지혈제에 대한 의료 현장의 수요가 있다"고 말했다. 7조원 규모의 세계 지혈제 시장에서 기존 피브린계 제품과 경쟁하며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것이란 기대다.

이노테라피는 이제 상업화 단계에 돌입했다고도 했다. 그는 "2015년 판매허가 이후 학술임상을 진행해 의료진의 신뢰를 쌓았고, 지난해 하반기 국내 5대 대형 병원 모두에 공급을 시작했다"며 "해외 판권계약 및 기술수출도 추진할 계획"이라고 했다.

시장이 더 큰 체내용 지혈제인 이노씰 플러스와 엔도씰에 거는 기대가 크다. 이들은 연내 한국 판매허가를 예상하고 있고, 유럽 허가는 빠르면 내년에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 대표는 "판매허가 획득을 기다리고 있는 잠재적인 협력사들이 있다"고 전했다.

지난해 7억원의 매출을 예상 중인 이노테라피는 올해 27억원, 내년 189억원, 2021년 304억원 등을 전망 중이다.

이노테라피는 해외 진출 자금조달을 위해 기업공개(IPO) 절차를 진행 중이다. 희망가격 2만200~2만5200원, 60만주 공모를 통해 121억~151억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오는 23~24일 청약을 실시해 다음달 1일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주관사는 대신증권이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