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가 보행자 및 다른 차량과 소통하는 램프를 개발한다. 미르코 고에츠 현대모비스 램프개발담당 이사는 지난 9일 세계 최대 전자쇼 ‘CES 2019’가 열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와 만나 “지금까지 자동차 램프는 운전자의 시야 확보를 돕는 기능만 했지만, 자율주행 시대가 오면 그 역할이 완전히 달라져야 한다”며 “외부와 소통할 수 있는 램프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까지는 운전자가 눈짓이나 수신호로 외부와 직접 소통했는데, 운전자가 없어지면 전통적인 소통방식이 무의미해진다”며 “램프가 외부와 소통하는 유일한 창구가 될 것이라는 판단에 여러 방면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는 차량 앞뒤에 장착된 특수 디스플레이로 문자나 기호 등을 표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특수램프를 통해 도로 위에 특정 신호를 나타내는 기술도 준비하고 있다.

고에츠 이사는 “자율주행 시대로 넘어갈수록 램프의 역할이 커질 것이고, 시장 규모도 급격하게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대모비스의 대표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동차 램프가 어떤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는지 묻자 “자율주행 기술과 연계해 상상하지 못한 기능을 갖춘 램프가 탄생할 수도 있다”고 답했다.

라스베이거스=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